[학술논문] 디아스포라론과 동아시아 속의 재일코리안
이 글은 재일코리안의 역사와 현재 및 집단적 · 개인적 경험을 이해하는 개념틀로서 디아스포라론의 유용성과 한계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재일코리안을 이해하는 일반적인 시각은 일본 내 소수민족집단이나, 넓게는 초국가적 이주민의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재일코리안은 정주국에 사회문화적으로 동화의 수준이 높으면서도 귀환할 수 있는 모국(현실적 또는 상상의)을 가지고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다른 소수집단과 다르며, 귀화를 거부하고 자발적으로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해온 점에서 초국가적 이주집단의 틀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반면 1990년대 이후 주목받아온 디아스포라론은 재일코리안을 정주국과 모국의 시공간적 경계를 넘어 형성되는 민족집단으로 특징짓고, 모국-디아스포라-정주국의 삼자구도 조건 속에 형성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