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주의자소설의 멜로드라마적 특성과 실명(失明) 모티프 - 현경준의 신문연재장편소설『마음의 太陽』론 -
...시기에 신문연재소설로『마음의 太陽』을 발표했는데, 이는 일제의 감시와 검열을 피하면서 사회주의적 이념에 토대한 소설 창작을 수행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 멜로드라마적 애정소설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면적으로는 이념지향적 주의자소설의 특징을 함축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신문연재소설의 멜로드라마적 특성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선명한 이분법적 대립구도, 주인공을 둘러싼 남녀 간의 삼각관계,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끝내 성취하게 되는 숭고한 결말 등은 이광수의『無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멜로드라마적 서사구조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소설창작 이력에 있어서『無情』이 갖는 영향관계를 고백한 바 있는 현경준은『마음의 太陽』에서 대중적인 신문연재소설에 걸맞는...
[학술논문] 해방기 염상섭의 정치·경제의식과 서사의 비균질성 -염상섭의 『효풍』론-
...맥락과 서사적 특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효풍』은 전반부의 서사와 후반부의 서사가 이질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듯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사의 비균질성은 작품의 완결성이 결여된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지만, 『효풍』에서는 동시대 역사적 현실에 대한 작가의식이 징후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가가 해방기 혼란한 시대현실을 신문연재 소설로 서사화함으로써, 동시대 현실의 우발적 성격이 서사의 전개와 주요 인물들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효풍』 서사의 비균질성은 해방기 특수한 현실을 동시대적으로 서사화함으로써 불가피하게 나타난 주요한 특성으로 간주할 수 있다. 작품의 전반부는 병직, 화순, 혜란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직’이...
[학술논문] 1960년대 초반 안수길 신문연재소설의4·19 표상과 피난민의 시민권-『생각하는 갈대』(1961~62)와 『백야』(1963~64)를 중심으로-
...시민증을 획득하지 못한 자, 즉 경계 공간에 놓여 있는 자가 감당해야 했던 폭력에 대한 응시가 깔려 있다. 그 응시 때문에 안수길의 소설의 피난민들은 가까스로 획득한 시민권을 물신화하지 않고 거리감각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이다. 4‧19를 대면한 안수길이 신문연재소설을 통해 그 시민권의 한계를 본격적으로 문제 삼기 시작한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안수길 소설 속 피난민들은 전후의 사회질서에서 일종의 마이너리티였다. 안수길의 1960년대 초반 신문연재소설은 시민증을 부여받은 것에 안도하던 마이너리티가 역동적인 시민권의 재구축 과정과 결합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안수길은 4‧19에 참여한 주체의 내면을 부각시켜 4‧19 및 4‧19 세대를 신화화하려 하지 않고 있다. 대신 4‧19에 내포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