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생애사적 맥락을 통해 본 전통지식으로서의 민간요법 -단절과 변화, 지속의 메커니즘-
민간요법은 오랜 이전부터 집단적으로 전승되어온 무형문화유산이자 자연에 대한 민의 전통지식에 속한다. 하지만 민간요법은 의료 발달과 더불어 많은 부분이 자연 소멸되어 ‘기억 속의 문화’로만 존재한다. 민간요법은 지속적인 변화와 단절에도 불구하고, 자가 치료 및 건강 보전 혹은 경제적 수익 창출 등의 현실적 필요성에서 지속성을 갖는다. 일부 민간요법은 현대의료에서도 불가능한 치료 효능을 나타냄으로써 이른바 ‘틈새의료’의 기능을 갖는다. 이는 의료의 지속적 발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민간요법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지식으로서의 민간요법은 무형문화유산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향후 민간요법 연구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학술논문] 김정은 시대 북한 시의 이미지 양상
...보인다. 젊음과 열정의 이미지는 김정은에게 청년 김일성이미지의 전유로 나타난다. 이는 전대 지도자와의 동일시를 통해 체제전환의 불안을 은폐하고 안정적이면서 공적인 승인을 이끌고자 한 이미지 전략이다. 젊음의 이미지가 호명하는 청춘세대는 천리마기수, 3대혁명소조와 같은 영웅적 형식의 오마주이지만 과학, 기술, 지식 담론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변별된다. 그러나 북한의 실제 현실이 아니라 낙관적이고 이상적인 형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여전히 북한 문학의 구조적 한계를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일련의 이미지들은 공동체의 언어 습관과 해석에 영향을 끼치고 체제 지향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선전 장으로 기능한다. 또한 3대 후계세습에 대한 인민의 정서적 동의를 견인하고, 새로운 신화 만들기와 중첩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학술논문] 청년 지도자의 신화 만들기 ―김정은 ‘수령 형상 소설’ 비판
...‘행위-보도-창작-비평-역사’라는 수령형상문학의 전형적인 창작 기제가 작동된 것으로, 김일성, 김정일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작품 주인공인 수령이 무갈등․무오류의 절대자라는 ‘수령론’과, 체제 유지와 통치에 군대가 필수라는 ‘선군사상’에 강박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을 형상화한 소설은 ‘신화로 퇴행한 역사’라는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가 별다른 투쟁과 건설의 성과 없이 영웅과 위인으로 이미지메이킹될 때 그 신화는 화석화되거나 환멸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다. 문학속의 청년 지도자가 약속한 이상사회가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은 여전히 회의의 대상으로 남을 뿐이다.
[학술논문] 북한 및 제3국에서의 한국 대중문화 수용과 한국 사회의 문화 적응: 탈북청소년의 한국 사회 현실 인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상호작용, 한국 미디어의 상징적 현실에 대한 과잉 의존에 따라 구성된 결과다. 그래서 한국에 입국 후 한국 사회의 객관적 현실을 경험하면서부터 한국 사회에 대한 기존의 주관적 현실 인식은 급격히 수정되고 재구성됐다. 그 과정에서 기대와 환상은 좌절과 절망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한국 사회에 적응을 더디게 만들기도 했다.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으로, 탈북청소년의 한국 사회에 대한 왜곡된 주관적 현실 구성과 함께 한민족 신화와 언어공동체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한국 향(向) 탈국경적 이동의 주요 동인이었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힘겨운 삶의 조건과 민족과 언어의 공동체적기대감의 상실, 그리고 전지구화된 선진국 미디어의 상징적 현실에 의한 서구 세계의주관적 현실 구성이 탈북민의 특수한 ‘탈국경적 상상력’을...
[학술논문] 한국 현대 서사문학에 나타나는 인천 - 이원규의 「황해」를 중심으로 -
...그 후 이승엽, 조봉암, 김원봉 등과 만나면서 철저한 사회주의자가 되어 인천지역 노동자를 선동하여 파업을 주도하고, 자본가의 노동자 착취를 선동한다. 사공들을 규합하여 사공들 짓잽이를 늘이는 운동을 벌려 좌익 세력을 키우면서 사회를 전복시킬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줄기차게 활동한다. 그러나 6·25 전쟁에서 인천이 함락되자 국군에 붙잡혀 처형된다. 주인공의 이런 일생은 선재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북한에서 인민위원회 멤버까지 된 인천 출신의 신화적 맑시스트의 이승엽을 연상시킨다. 『황해』에는 두 사람의 전형적 계몽주의자가 창조되어 있다. 첫째 인물은 한관호이다. 이 인물은 원래 지주 출신 지식인으로 인천상업중학에서 교편을 잡는다. 동경 유학까지 했지만 철저한 민족주의자로 서준혁의 사회주의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