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장용학의 『圓形의 傳說』에 나타난 냉전기의 주체 분열 양상
...‘이장’은 자신의 본래적 욕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인간을 억압하는 타자의 언술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4차원”의 세계를 구상한다. 그것은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인간적”이라는 개념을 폐기하고, 이분법과 같은 상징적 질서로써 왜곡되지 않은 본래의 “인간”을 지향하는 세계다. 인간의 자유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일깨우는 『원형의 전설』의 서사에는 일체의 강권과 억압에 저항하는
아나키즘적 정신이 담겨 있다. 『원형의 전설』은 합리라는 명분하에 강요되어 온 지배 담론과 제도의 이면을 포착하고, 인간 주체의 자율성에 대한 논의와 각성을 필요로 했던 냉전기의 문제의식을 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라는 것이 본고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