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안중근 기념’을 둘러싼 한반도 마음체계의 갈등구조
안중근은 남북한 민중의 마음속에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민족의 기개를 드높인 자랑스러운 민족 영웅이다. 또한 안중근은 근현대 시기 한반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알려지며 다양한 평가를 받아온 동아시아의 인물이다. 분단과 냉전의 역사를 지나오며 각기 이질적인 체제를 구축해온 남북한의 현대사 과정에서 안중근은 남북한이 동일한 ‘민족’임을 상상하고 ‘민족의식’을 공유하게 만드는 역사적 매개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남북한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 변화와 권력의 통치 논리에 따라 다르게 기념되고 맥락화된 ‘분단된 영웅’이자 국민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남북 권력에 의해 동원되고 상징화되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1948년 남과 북이 건국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