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남북한 사전 예문 비교 연구 ― 사전 예문에 내포된 의미와 이념 ―
본 연구는 남한의 <우리말샘>과 북한의 조선말대사전(2017)에 수록된 예문을 비교ᄋ대조하여, 동일한 언어 체계가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두 사전의 예문 출처를 비교한 결과, <우리말샘>은 약 121만 건의 예문 가운데 25.7%에서 출처를 명기하며 뉴스ᄋ보도ᄋ번역문 등 현대 매체 자료가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 반면 조선말대사전은 약 5.6만 건의 예문 중 59.9%에 출처를 제시하지만, 혁명문학이나 정치ᄋ역사 서사 등 특정 문헌에 편중되어 있었다. 둘째, 형태소 기반 고빈도 어휘 분포에서는 <우리말샘>이 일상적이고 정보적인 명사가 상위에...
[학술논문] 북한 신년사의 언어체계 분석(1995-2015): 통일, 남북관계 부문을 중심으로
...신년사의 언어체계를 분석한 글이다. 북한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한 해의 정책 방향과 목표를 제시한다. 이런 점에서 신년사는 당해 년도 북한의 정책을 분석하는 텍스트로 활용되었다. 이 글은 신년사가 신뢰 가능한 언어행위인가를 고찰하고 통일 및 남북관계 부문 신년사에 담긴 시기별 내용의 변화와 영향 요인 검토를 통해 신년사가 대남정책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규명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언어학자 오스틴(J. L. Austin)의 언어행위이론 중에서 ‘6가지 수행적 발화 요건’을 토대로 신년사의 발화문을 분석하였다. 특히 신년사의 신뢰성에 대한 언어행위적 특성을 중심으로 언어행위가 지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신년사의 발화문은 수행적 발화 요건을 갖춘 언어체계로 이루어져...
[학술논문] 남북한의 언어통합 - 북한이탈주민의 언어 사용실태를 중심으로 -
분단 반세기 이상 이질적인 체제와 문화에서 서로 다른 언어 체계에 적응해 온 남북한은 상대방의 이념과 체제에 대한 적대감은 물론 서로 다른 언어생활과 규범으로 인해 쉽게 융합하지못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언어적 문제는 소수자 집단을 포용하는 사회통합의 문제이자 분단체제의 미래 통합을 예비하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논문은 북한이탈주민의 언어 사용실태를 중심으로 남북한 언어통합의 문제를 성찰해 보고자 한다. 일반인, 북한이탈주민 접촉국민, 북한이탈주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의식, 언어와 소통, 언어통합의 방향을 중심으로 남북한의 언어통합에 관한인식 현황과 교육적 과제를 검토해 본다.
[학술논문] 북한에서의 재일조선인 문학 출판과 개작에 관한 연구 - 김달수와 이은직의 경우를 중심으로 -
...판본으로의 개작은 크게 ①남한의 ‘선진성’을 연상시키는 부분의 삭제, ②박정희 정부의 ‘괴뢰성’ 강조, ③북한의 실재성 강조라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1984년(평양) 판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1967년본과 1971년본에서 ‘애국자’로 언급된 바 있는 이순신 관련 내용이 삭제되었다는 점이다. 이 삭제는 1973년 도쿄에서 발행된 판본에서부터 이어진것으로, 박정희정권이 이순신을 반공과 국토통일의 선구자로 영웅화했던 사실과 관련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 포함된 일본-남한-북한을 넘나드는 공간적 이동과 언어체계 및 양식적이동의 복잡성은, 적극적인 포섭/ 배제의 원리로 형성된 ‘공민문학’의 공간에서는 좀처럼 논의되지 못했다.
[학술논문] 북한 문법의 복수토 ‘들’과 수범주
...형태로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용법의 ‘들’을 하나의 범주로 설정하는 것은 유사한 문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여러 문법 형태가 어떤 것은 토로, 어떤 것은 뒤붙이로, 어떤 것은 불완전 명사로 설정되는 문법 내적 모순을 초래할 수 있다. 북한 문법에서 수범주를 문법 체계 안에 넣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북한 문법은 조사와 어미를 구분하지 않고 토로 다루며 ‘토’를 중심으로 문법 범주가 구성되어 있다. 둘째, 북한 문법의 기저에 깔린 유물론적 관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남북한 통합 문법적 관점에서 볼 때 언어 체계를 통일화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언어 철학에서 비롯된 문법 체계의 차이를 현명하게 조율하고 또 존중하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