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반도 최초의 전투영화,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주인규, 1950) 국가건설기 프로파간다의 형식과 효과
이 논문은 최근 수집된 미상의 북한노획영상의 정체를 밝히고, 이 영화가 점하는 영화사적 위상을 검토하며, 국가서사로 호출된 전쟁 내러티브와 시각적 관행이 갖는 의미와 맥락을 논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한국전쟁기에 미군이 노획한 북한 자료 중 일련의 필름들은, 성격과 장르를 달리하는 영상들이 뒤섞인 복잡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 정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다각도의 연구 과정을 통해 북한의 세 번째 극영화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주인규, 1950)임이 확인된다. 이 작품은 38선이라는 새로운 국경선 부근에서 남과 북이 벌인 분쟁을 담아내고 있으며, 영화사적으로는 한반도 최초의 전투영화로 규정될 수 있다. 북한의 ‘평화적 건설기’에 제작된 이 영화는 국가건설을 향한 상상과심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