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오장환의 인민주권의 상상과 월북의 내적 논리
...오장환은 당대 이념적·담론적 차원에서 매끄럽게 구성된 인민주권과 인민민주주의를 상상하기보다는, 인민들 사이에 내재하는 심연을 매개로 상상했다. 그는 단일한 인민을 상상하지 않았다. 그의 시가 보여준 이 심연은 인민주권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촉발하고 인민에 대한 위계적 시선을 교란시키는 지점이다.
오
장환이 한국 시와 민주주의를 사유할 때 유의미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또한 인민이 가르치고 지식인은 배우는 관계를
오
장환의 시만큼 환하게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다. 다시 말하면,
오장환 시에서 일반적인 계몽의 주체와 대상은 역전된다. 한국문학사에서 인민과 지식인의 관계 설정 문제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이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해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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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환의 시의 독특함을 여기서도 발견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