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념적 진정성의 시대와 원죄의식의 내면 ― 1980년대 이문열 소설의 존재방식과 텍스트의 이중성
.... 정치적 화제에 개입하는 태도에서도 경멸과 동경이라는 양가감정을 드러낸다 . 본 논문은 이와 같은 텍스트의 이중성 ( 혼종상태 ) 이 곧 1980 년대라는 이념적 진정성의 시대 속에 포섭된 채 , 그 시대를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 이문열의 특수한 위치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 즉 내면과 발화가 어긋났음을 의식하고 있음에도 그 모순을 제어하지 못한 채 민낯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 이문열의 자전소설은 의식의 분열 상태를반영한 것이 된다 . 정치 혐오와 참여 , 이데올로그에 대한 경멸과 동경이 공존하는 자기모순의 분열 상태는 ‘ 공산주의자의 아들 ’ 을 경계하는 타자의 시선을 내면화한 결과이며 ,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분열 상태를 ‘ 원죄의식 ’ 이라 명명했다.
[학술논문] 탈북 고려인 시 연구 ― 현실 대응 양상을 중심으로
...주목하는 관점이나 현실 응전 태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연해주 출신 시인들이 1990년대 이후 활발하게 작품으로 형상화한 ‘강제이주에 대한 체험과 고발’의 경우만 보더라도, 양원식과 박현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한다면, 탈북 고려인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강제이주’를 자신의 원죄 의식으로 삼아 소비에트 국민으로서의 소속감을 강조해야 할 별다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대신에 이들의 시에는 경계인으로서 또는 뿌리 뽑힌 자로서의 긴장이 내재하고 있으며,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 장애물에 대한 저항의식이 전면화되고있다. 또한 그런 가운데 각자가 처한 상황과 현실에 대한 인식 및 대응 태도,세계관의 차이로 인해 다양한 작품...
[학술논문] 월남민의 균형감각과 냉전의 분할선 : 개작과 검열의 관점으로 『카인의 후예』 다시 읽기
...작가는 개작을 거쳐 남한의 전시 반공체제의 검열을 의식하면서도 민족 분열, 한국전쟁을 낳은 원점의 하나라는 점을 고발했고, 형식과 표현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검열의심미화’를 통해 순수문학의 작가 신화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았다. 이 글에서는 주인공 서술자가 남과 북 어디에서 속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인인 월남민의 위치와 균형감각을 소유한 점, 북한 토지개혁의 대의는 긍정하나 근대국가 수립 전에 시행됨으로써 민족 분열과 전쟁을 초래한 ‘카인적 원죄’를 비판한 작품이라는 점, 개작과 자기검열은 완성도 제고 외에 반공주의와 냉전의 분할선을 가로질러 이데올로기의 폭력과 인간 욕망을 고발, 증언하는 민족지(Ethnographty)의 특성을 낳았다는 점 등을 논의했다.
[학술논문] 북한이탈여성이 경험한 삶의 과정에 관한 연구: Mandelbaum의 생애사 분석방법을 토대로
본 연구는 북한이탈여성이 경험한 삶의 과정을 탐색해 보는 데 목적이 있다. 심층면접 자료 분석은 Mandelbaum(1973)이 제시한 세 가지 생애사 분석틀, 즉 삶의 영역, 전환점, 적응을 적용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결과, 삶의 영역은 「아버지의 과거 전력이 원죄가 되어 소수자 중의 소수자로 삶아가는 삶」, 「남편을 잃은 후 온몸으로 세상의 비난을 받아낸 삶」, 「중국 한족 노인 수발인으로서의 삶」, 「희망의 땅 남한에서 두 번의 결혼과 배신」으로 4개, 전환점은 「흥남 철수 탈출 실패와 반동분자로서의 북한잔류」, 「반동분자 자손들 간의 결혼」, 「남편과 사별 후 고난의 행군 시대 두 자녀의 상실」, 「중국으로의 밀입국 후, 열여덟 살 많은 한족 노인과 결혼」, 「한국 정착 후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