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임화, 레드 매카시즘의 희생양 - 간첩 혐의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
...매카시즘적 수단이 사용되었음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미국 내 매카시즘이 허위 간첩 혐의와 이념적 낙인을 정치적 탄압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라면 레드 매카시즘은 그 이념적 방향이 반공에서 반미로 전도되었을 뿐 구조적으로 매카시즘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논문은 임화에게 적용된 미제 간첩 혐의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북한에서 발간된 『공판문헌』 (1956)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기소장과 피고 진술 간 불일치, 객관적 사실과 모순되는 증언, 그리고 정치적 의 도가 반영된 이념적 프레이밍이 확인되었다. 이는 임화의 간첩 혐의가 단순한 법적 사실이 아니라, 남로당 숙청과 김일성의 권력 강화라는 정치적 필요에서 이념적 프레임이 동원된 전형적인 레드 매카시즘의 사례임을 보여준다. 한편, 2001년 남한 언론은...
[학술논문] 박정희 정권 시기“국민”의 경계와 재일교포: 5·16 쿠데타 이후 10월 유신 이전까지신문 기사 분석을 중심으로
...대한민국“국민”으로 전제하고 혈연민족주의 프레임을 통해“같은 핏줄을 나눈 우리 교포”로 포섭하는 동시에다른 한편으로는 문화민족주의, 경제개발주의, 반공주의 프레임을 통해 문화적으로“혼혈아”또는“일본인”이 되어버린 2세와 3세 재일교포, “한국 경제를 일본에 예속시키는”“매판”재일교포, “조국을 배반”하고 북한을 지지하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를 타자화하고“우리”의 범주에서 배제하는 과정을 추적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통해 본 논문은 박정희 정권 시기“국민”의 경계 설정이 민족주의, 경제개발주의, 반공주의 등 다양한 이념적 요인의 상호작용 속에 한편으로는...
[학술논문] ‘탈북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 <남북청년통일실험-어서 오시라요>에 대한 악성댓글 사건
...남한주민이 탈북자에게 갖는 감정의 실체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 불신, 연민, 보상심리가 뒤섞인 감정이었다. 남한주민은 탈북자를 불쌍한 존재, 혹은 적대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그 틀을 벗어나기 위해 탈북자들은 반북활동과 흡수통일의 선봉대 역할을 자임해 왔다. 남한주민은 탈북자들이 그 틀을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최근 '분단생태계'에 새로운 탈북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기존의 이념적 틀을 넘어선 존재로서 점차 한국사회의 반공반북 프레임을 벗어나고 있다. 한국사회는 이들과 새롭게 만나야 할 도전 앞에 서 있다. 결국 그것은 편견과 이념의 잣대를 넘어서 대등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환대’의 길일 것이다.
[학술논문] 프레임과 은유에 대한 인지언어학적 연구 - 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대통령의 연설문에 사용된 은유적 표현들을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정치 담론 상에서 보수주의 프레임과 진보주의 프레임에서의 은유적 표현이 어떻게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개념적 은유 이론을 바탕으로 정치 은유에 대한 연구가 여러 측면에서 꽤 많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정치와 은유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선거와 관련된 은유적 표현의 용례 분석, 빈도수, 또는 선거 기사나 연설문에 나타난 표현들의 은유 유형 분석에 국한되어 연구되어 왔다. 실제로 정치 담론 상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이념적인 프레임(frame)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프레임의 차이가 은유적 표현에도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보수주의 정권에서는 [이라크는 악당이다]...
[학술논문] 월북 극작가의 제주 4·3항쟁 형상화에 나타난 ‘해방’의 의미 재고찰 ― 함세덕 희곡 <산사람들>(1950)을 중심으로 ―
...부분이다. 제주의 특수한 지역적 주체인 해녀들이 보여주는 평등 지향의 자생적 근대성은 함세덕이 사회주의적 가치를 단지 이념의 차원으로서만 전유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항쟁의 주요 인물들을 노동자로 바꾸어 재현함으로써 기존 4․3문학에서 덜 강조되었던 계급투쟁의 측면을 부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산사람들>이 드러내는 사회주의적 지향은 어디까지나 다양한 하위 주체가 탈식민화의 과제를 인식한 ‘민중’으로 주체성을 획득하고 국가건설의 주역이 되는 한에서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방기 주권의 문제라는 프레임을 통해 제주 항쟁의 상황을 재현한 함세덕의 <산사람들>은 4․3 문학사를 비롯, 해방기 문학의 계보 안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갖는 작품으로 위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