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환상과 허구의 예술: 임홍은의 예술활동과 북한 초기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은 인간이 꿈꾸는 환상과 허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자, 인간 내면의 깊은 곳으로부터 끝없는 반향과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북한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또한 반드시 선전선동으로 귀결되는 내러티브를 구사하지 않았다. 아동미술가 임홍은은 1960년에 북한 최초의 애니메이션 신기한복숭아와 금도끼와 쇠도끼를 제작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서사를 갖춰, 아동에게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제작되었다. 형식에 있어서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갖춰야할 ‘현실과 낭만’보다 ‘환상과 허구’를 채택해 관람대상인 아동, 청소년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