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식민과 해방; 두 ‘탑’ 사이의 거리 -발굴 작품을 중심으로 본 오장환의 해방기 시-
...파악하고자 하였다. 특히 필자가 찾아낸 오장환의 시 「탑」과 번역시 「튀스터-氏」, 한효의 오장환 관련 평문은 해방을 맞이한 순간부터 월북에 걸친 시기의 오장환의 시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장환은 식민지 시기의 행적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을 일회성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었고 이 점에서 오장환의 자기반성은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의 해방기 시편들은 피식민의 역사를 건너 온 한 시인의 자기반성과 머뭇거림을 당대 어느 시인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개아적(個我的)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월북 후 오장환은 「탑」을 발표하는데 이 시는 식민지 시기 「絶頂의 노래」와 상호 참조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학술논문] 북한체제 가치평가를 위한 예비적 고찰: 실존철학적 입장에서 체제 가치평가 분석틀의 재구성
...분석틀을 재구성하기 위한 본 논문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왜 실존철학적 변증법인가? (제2절) 여기서는 보편 vs 특수라는 이분법적 틀과 변증법적 시각으로서 주어지는 진화론적 입장의 한계점을 논한 다음, 메를로-퐁티의 실존철학적 변증법이 왜 체제 가치평가 분석틀로서 유용한가를 논하였다. 다음으로, 체제에 대한 교차적 분석이다 (제3절). 통시적 차원과 공시적 차원에서 체제를 분석해 봄으로써, 자기반성으로서의 체제개혁의 당위성, 이질성의 발현방식, 그리고 이질성과 기존 체제와의 관계 등이 제시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치평가의 틀로서의 체제개혁이다 (제4절). 3절에서 분석된 것에 기초하여 체제개혁을 재기술하였다. 특히, 여기서는 체제개혁의 시기, 체제개혁의 의미, 체제개혁의 주체에 대해서 논하였다.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지향성 ‑ 재일 조선인 3세를 중심으로
...하는 욕망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 이들은 오히려 ‘국가=정체성’이라는 국가중심주의적 사고를 벗어나 있으며, 일본이라는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 혹은 조선이라는 국가와 자신의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것도 부정한다. 이들은 국가 혹은 민족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 ‘재일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자신들의 삶 속에서 새롭게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코리언의 민족적 합력 창출을 위해 이들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차이로서 타자의 타자성에 대한 인정과 탈중심주의와 객관화를 통한 자기반성이 요구된다. 즉, 분단국가주의 혹은 한(조선)반도 중심주의의 관점에서 이들의 정체성을 재단하려는 시도를 벗어나려는 ‘국민국가에 대한 초월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술논문] 해방기 오장환의 인민주권의 상상과 월북의 내적 논리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소시민적 한계를 발견했다. 이에 대한 끈질긴 탐구가 해방기 시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오장환은 그의 시에서 이념형 인간은 실천 행위 속에서 완성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이념은 실천 속에서 육체를 얻어야하며 그럴 때 형식주의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투쟁하는 인민들을 통해 오장환은 깨우쳤기 때문이다. 인민들 사이의 심연을 자기반성과 실천의 문제와 관련지어 사유했던 오장환은 그 심연을 자신의 실천의 동력으로 삼았다. 생활과 신체/감각이 다르고 그렇기에 실천의 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는 동지들과 함께 하면서, 마침내 집단 이성과 강력한 규율이 마련된 데서 행위/실천의 토대를 발견하였다. 집단 이성과 강력한 규율이 상대적으로 확립된 북한 체제에서 인민주권의 실질적 획득을 전망한 오장환은...
[학술논문] 분단 상황의 체험과 그 극복으로서의 미래적 ‘환상’ — 이호철 「판문점」 다시 읽기 —
...이역(異域)지대인 남한사회에서 경계인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이호철의 단어기도 하다. 소설은 진수가 판문점에서 북한 여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남북간 이질화와 적대감을 확인하면서도 사사로운 개인들 차원에서부터 교류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 과정에서 진수는 북한 여기자에게 남성적 우월성과 이데올로기적 체제의 우월성을 폭력적으로 보여주게 되었고, 그에 대한 에고적 자기 반성과 분단이 극복된 미래적 환상으로 비약하는 것을 제시한다. 그 환상을 통해서 먼 훗날 정치와 이념이 무의미해지는 미래에 결국 남는 것은 남과 북의 대치와 긴장이 허망한 것을 사유한다. 「판문점」은 분단 상황 하에서 자기세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남북문제에 대해서 ‘비약’을 꿈꿨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비약의 메시지는 남북의 교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