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전후 여성 작가와 열전사회의 반공담론 ―김말봉의 『별들의 고향』(1953)과 임옥인의 『월남전후』(1956)를 중심으로
전후의 여성 작가들은 당대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면서 이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전후 문학을 ‘순수문학’이라는 특정한 담론 내에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작품이 지닌 의미들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식인-여성 작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는 임옥인의 『월남전후』와 김말봉의 『별들의 고향』은 각각 탈출의 서사와 성장의 서사를 기반으로 해방 후의 상황을 재현해 나가는 동시에 위태로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전망을 제시한다. 남한의 재건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서사에는 필연적으로 반공의 목표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인 반공주의의 구획을 넘어서 문화적이고 정동적인 형태로 등장하는 현실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든다. 『월남전후』는 임옥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