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재일조선인 문학과 ‘스파이 이야기’ : 김학영과 원수일의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내면을 중심으로
...맞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본고는 이 작품을 한 재일조선인의 애절한 향수와 사모곡이 남/북 두 체제의 적대적 공조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작위적으로 ‘간첩’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선명히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해석했다. 원수일의 「강남의 밤(江南の夜)」(『新日本文學』 1112호, 2000년 6월)은 이른바 ‘
재일교포유학생간첩사건’을 작품의 플롯에 보조적으로 삽입시키면서, 정치와 개인의 욕망이 뒤얽혀 일어난 기묘한 착란 상태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은 한 재일2세 남성 지식인의 가벼운 연애(성애) 편력담으로 읽히지만, 그것이 영위되는 동시대적 보조선상에는 언제나 정치적인 사건이나 배경이 얽혀있는 플롯을 보인다. 그 정치와 성애사이의 어디쯤에서 유동하는 한 재일조선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