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스타니슬랍스키를 연극의 선생으로 언급했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조선의 연극을 밝혀보았다.
고기선은 북한에서 ‘인간 심리분석에 능숙하여 인물들을 복잡하고 입체적으로 구현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받는 연출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선은 연출은 숨어야 한다고 믿으며, 음악・음향과 같은 무대 요소가 전경화되어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영일은 부교수이자 연출가로서 북한 연극의 토대를 세운 연출가이다. 그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계승자이면서 면밀한 희곡분석 작업을 가장 중시했다. 북한에서 세련되고 노숙한 연출로 인정받는 그의 사실주의적 연출법을 살펴본다.
김덕인은 북한에서 2세대 분류되는 러시아...
[사회/문화]
‘북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김정은, 핵무기, 독재, 가난… 뉴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지만 막연하고 멀기만 하다. 이 책은 그런 북한에 대한 관념적인 추상화가 아닌, 그 속의 전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풍경화다
이 책은 수기이면서 동시에 한 평양 시민의 여정과 애환을 담은 편지이다. 담백해서 더 처절하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치열했던 한 여성의 삶은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북한 사회의 사각지대를 비추어주는 작은 거울이 되어준다.
저자는 생존자로서, 탈출에 성공한 사람으로서 다시는 북한과 같은 나라가 지구상 다른 그 어느 곳에 세워지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 자식들이 다시는 그런 지옥에서 살지 않도록 세상에...
[학술논문] 국방정책 2011회고와 2012추진 방향
한국이 2012년에 국방정책 과제를 선택하여 집행할 수 있는 여건이 그 전년도에 비해 결코 용이하지 않아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체제 안정화와 개인적 지도력 강화를 위해 대남 도발과 위협을 적극 이용하고자 의도할 것으로 보이며, 주변국 정치지도부의 변동이 같은 해에 거의 모두 발생하는 매우 드문 상황을 맞게 되어 각국의 대외정책노선이 모색되는 과정에서 국제관계가 쉽게 경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총선과 대선이 7개월 간격으로 있게 되어 정치적 불안정이 있을 수 있고 동시에 복지정책이 확장되는 형국에서 국방부문이 직간접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도의 가장 중요한 국방정책 성과는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반영하여 국방개혁기본계획2011-30을
[학술논문] 단숨에' '마식령속도'로 건설한 '사회주의 문명국' - 김정은 체제의 북한문학 담론 비판
...담론을 통해 김정은(체제)이 세우려는 ‘사회주의 락원’의 지향점이 인민들이 먹고사는 식의주 문제 해결 같은 기본적인 민생 현안의 해결 차원을 넘어선다고 판단하였다. 스키장, 물놀이장, 축산기지 등은, 공동체적 이념뿐만 아니라 개인적 행복도 중시하는‘사회주의 문명국’의 실체를 위락시설과 여가문화의 찬가(讚歌)로 전경화(前景化)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 문제점으로 여가를 실제로 향유하는 인민의 부재를 통해, ‘감성이 휘발된 채 레토릭만 남은’ 속도 강박증이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 속도전 담론이야말로 반 생태적인 후진국형 개발론의 답습이기 때문이다. ‘마식령 속도’ 담론의 분석 결과 김정은 체제가 꿈꾸는 낙원 실현은 여전히...
[학술논문] 북한과 중국 농업집단화 소설의 애정서사 비교 연구―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과 호연의 『맑은 하늘』을 중심으로
...거의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고에서는 두 소설 속의 애정서사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농업 집단화 소설의 애정문제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였음을 볼 때 이러한 접근이 새로운 시각에서의 연구가 될 수 있다. 사실 두 소설은 당의 문예정책에 호응하는 농업 집단화 제재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간의 애정에 농후한 관심을 가진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애정서사는 내용상 사회주의서사인 텍스트의 중심적인 전략에 비해 주변적이고 삽입적인 인상을 주는 까닭에 중요한 서사적 기능을 감당함에도 불구하고 연구에서 배제되거나 중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농업 집단화를 다룬 전경화 된 플롯에 숨겨진 애정서사의 전개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서사전략을 파악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학술논문]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지형도(地形圖)
...된다. 황순원은 좌절된 귀환 욕망을 추동하기 위해서 디아스포라의 심상적 지형을 그의 소설에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심상적 지형의 중심에는 그의 고향 평안남도를 중심으로 한 서북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향수의 근원지인 서북지역은 월남 실향민인 황순원이 생활과 생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설 속에 형상화한 이상적 원형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의 4ㆍ19 혁명과 1985년의 남북 이산가족 고향 방문은 황순원의 고향인 평안남도가 그의 소설에 다시금 전경화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이 시기에 창작된 그의 소설에서는 북한의 고향을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금기적 억압이 극복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그의 만년 소설에서는 실제적 고향에 대한 귀환 욕망이 구체적으로 피력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학술논문] 전사(戰士)형 여성상으로 본 1950년대 북한연극의 젠더체계 - <탄광사람들>(1951)을 중심으로
본고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여성 영웅이 발견되는 과정과 함께 드물게 여성 주인공이 전경화된 한봉식의 <탄광사람들>(1951)을 중심으로 전쟁기 북한의 젠더 전략이 작품 내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규명한다. <탄광사람들>은 기술자에서 빨치산으로 거듭나는 여성 주인공과 인민의 연대기를 다룬 희곡으로, 드물게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북한의 젠더정치 방식이 문학적으로 극화되는 양상을 살펴보기 적합하다. 그런데 여성의 몸은 숭고한 희생제의의 핵심요소가 되며, 성고문은 여성이 영웅으로 격상되는 결정적 과정이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 중 여성 주인공은 여성과 남성이 다를 바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남편은 그녀를 전우로서 존경한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성별은 고문을 당할 때,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