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대중들의 전략적 글쓰기와 당국의 대응 -자서전・이력서를 중심으로-
...문건이라는 자료의 성격 상, 자서전과 이력서류는 기록자들의 자기검열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당국으로부터 받을 불이익을 의식한 기록자들은 가능한 한 부정한 전력을 은폐하려 한 반면, 유리한 경력을 부각하는 식의
글쓰기를 시도하였다. 사실 자서전・이력서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함과 아울러 불이익을 피하고자 했던 일반 대중들의
전략적
글쓰기가 적극적으로 시도된 공간이었다. 물론 북한 당국은 일반 대중들의
전략적
글쓰기를 방관하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개개인들을 철저히 해부해 그들의 속임수를 간파해내는 대응 전략으로 맞섰다. 자서전・이력서는 북한 대중들과 당국 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공간이자, 양자가 “
글쓰기”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 대립한 “치열한 격전장”의 성격을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