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영석의 전쟁소설 고찰 -박영준 전쟁소설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전투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의 특징과 의미에 대하여 살펴 보았다. 김영석의 전쟁소설은 무엇보다 특정한 고지의 탈환과 재탈환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이처럼 고지전이 주요한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은 고지전이 전투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한국전쟁의 특수한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다. 김영석의 전쟁소설이 지닌 뚜렷한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서 박영준의 전쟁소설과비교를 시도해 보았다. 박영준을 선택한 이유는, 박영준이 남한 소설가 중에서 한국전쟁기에전장을 배경으로 한 전쟁소설을 가장 많이 창작한 작가로서 나름의 대표성을 지닌다고 보기때문이다. 김영석의 전쟁 소설은 대결 구조와 성장 구조를 통해 작가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전달한다. 김영석의 전쟁소설에서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전사의 모습은 당의 이념에 바탕한 의지로 모든 고난을...
[학술논문] 북한에서 발표된 김영석 소설 고찰 ─「보배손」을 중심으로
김영석은 해방 이후부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한 작가이다. 1946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 산하 문학대중화운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평론과 문단활동을 하였고, 소설들은 주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월북 이후에도 김영석은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특히 6·25 전쟁 때 종군활동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종군소설들을 주로 발표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김영석에 대한 논의는 해방기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월북 이후 김영석은 비록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러므로 북한에서 발표된 소설들을 살펴보는 작업은 김영석 소설세계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이라는 데 그 중요성이 있다. 따라서 김영석의 북한소설들, 특히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단편소설과
[학술논문] 애정과 영웅- 황건의 [행복]의 창작과 평가의 부침에 대한 연구 -
...비교해보면 흥미로운데, 발표 당시 황건의 『행복』은 「불타는 섬」보다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지만, 1950년대 중반 이후 두 작품에 대한 평가가 역전되면서 『행복』은 사라졌다가 유일사상체계가 구축된 후 복원된다. 1950년대 애정 문제에 대해서 논했듯, 『행복』은 1990년대 다시 애정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평가되면서 위상이 상승하지만 ‘전쟁기 소설문학의 성과를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호명된 「불타는 섬」의 평가를 넘어선 것은 아니다. 이런 사실은 ‘애정 윤리’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지만 여전히 ‘영웅주의’라는 북조선 문학의 근본적 관점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영웅을 호명하고 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북조선...
[학술논문] 최근 한국과 스페인의 소설에 나타난 내전의 기억: 서사적 특징과 사회적 함의에 대한 비교연구
한국과 스페인은 20세기 초중반 내전 성격의 전쟁을 겪은 공통적 경험이 있다. 이 연구는 내전을 겪은 지 60-70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재의 세대가 선조대의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1990년대 말부터 출판된 각국의 소설을 통해 살펴본다. 이를 위해서 이전 시기의 소설에 대해서도 비교 검토해 보았는데, 종전 후 양국 모두 철저한 반공주의가 지배함으로써 작가들은 자신이 겪은 바, 느낀 바를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시기를 거쳐야 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작가들은 이데올로기적 제약에서 벗어나 각자의 주관대로 전쟁을 서술할 수 있었다. 전쟁을 온전하게 체험한 1세대의 작가들에 비해, 전쟁 시기에 유아나 소년에 불과했던 2세대의 작가들은 전쟁에 대해 간접적이고 불완전한 지식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학술논문] 최인훈의 전쟁소설: 개인사적 좌표에서 기억하기
이 글은 한국전쟁의 체험과 최인훈의 소설쓰기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작가가 전쟁과 피란을 체험하면서 실존의 공포로부터 소설 쓰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며, 작가 자신이 스스로의 전쟁소설을 1960년대의 ‘개인사적-일상적 좌표’에 놓은 바대로, 전쟁을 기억하는 대안적 방식으로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최인훈의 초기작 『광장』과 「금오신화」, 「9월의 달리아」에는 전쟁과 정치와 같은 상징계적 질서에 소속되지 못한 젊은이들이 남긴 잉여가 광기와 유령으로 출몰한다. 이는 남북한 체제의 이념적 대립 사이에 끼여 비극을 맞이한 개인을 가시화하는 방식의 서사적 저항에 해당한다. 한편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은 원초적 여성과 결합하여 「우상의 집」에서의 거짓말로, 「9월의 달리아」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