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평양 로케이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는 사람들
... 불렸던 이 영화들은 사실 2000년대 천리마 축구단 제작을 계기로 모인 외국 영화인들이 상상하는 아래로부터의 다중적이고 다자적인 북한과의
접촉지대 구축과 연동되어 있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의 활동을 감안할 때, 이
접촉지대는 국가 간
간섭이 비교적 덜 미치는 영화제와 비엔날레 등 초국적 공동체를 통해 북한의 영화언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거점이었다. 이렇게 평양 로케이션은 북한을 둘러싼 경계를 분할과 통제 너머 공존의
접촉지대로 상상하는, 적어도 그것에 관한 새로운 경합장을 여는 재현의 장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