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변화를 강조한다. 내 땅과 집을 가지게 되었으며, 가난 때문에 지주에게 팔려갔던 동생이 학교에 다니고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 등 구중국과는 확연히 달라진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국경 너머 조선이 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참혹하게 파괴된 모습을 보며, 그들은 다시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이러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요소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중국을 유린했던 기억은 미 제국주의가 일제와 같은 방식으로 조선을 거쳐 중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공포로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의 교훈이야말로, 농민 출신 지원군들이 조선 인민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가 된다. 10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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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남북관계]
...시사하며, 동아시아가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을 제시한다.
통일정체성의 개념
이 책은 통일정체성의 이론적 토대를 다지며, 분단체제로서 한국과 중국이 통일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변형해 왔는지에 주목한다. 통일정체성은 단일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동질성과 이질성의 이중운동 속에서 시대적·사회적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변적 현상임을 제시한다. 여기서는 각국 민중들이 분단을 통해 어떻게 집단적 정체성을 구성하고 인식하게 되었는지를 심층 분석하며, 특히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과 상흔이 통일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통일정체성이 개인과 집단의 의식 속에서 어떻게 변모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정치/군사]
...작용하면서 기존의 국제 질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경제와 군사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소련 제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면서 미국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재편하는 ‘신냉전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전쟁이나 분쟁, 테러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개입으로 국지전을 넘어 국제전으로 발전해 전쟁의 피해와 희생자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분쟁 지역의 주변국이나 반정부 조직과 테러 단체 같은 비국가 조직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쾌도난마식의 해결책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이른바 ‘신냉전 시대’에 접어든 세계의 전쟁과 분쟁에 대한 원인과 현황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회/문화]
...분단정전체제의 통일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 두 주제를 파악하는 시각과 접근방법, 즉 대안적 학문체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평화를 묘사·설명하고 예측하는 신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때가 무르익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제3세계 지역에서 착취와 수탈을 일삼아온 서구에서 근대 평화학이 일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제국주의의 희생물이 된 제3세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세련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평화학은 평화가 절실한 곳의 역사와 맥락, 필요와 동태를 적극 반영해 평화를 새로운 모양으로 재생산하여야 한다. ‘한반도발 평화학’은 그래서 나온 문제의식이다.
그렇다면 한국 평화학의 범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정치/군사]
...분단정전체제의 통일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 두 주제를 파악하는 시각과 접근방법, 즉 대안적 학문체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평화를 묘사·설명하고 예측하는 신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때가 무르익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제3세계 지역에서 착취와 수탈을 일삼아온 서구에서 근대 평화학이 일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제국주의의 희생물이 된 제3세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세련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평화학은 평화가 절실한 곳의 역사와 맥락, 필요와 동태를 적극 반영해 평화를 새로운 모양으로 재생산하여야 한다. ‘한반도발 평화학’은 그래서 나온 문제의식이다.
그렇다면 한국 평화학의 범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학술논문] 제국에 맞서기 : 니시다와 만해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니시다와 만해는 불교가 전통적으로 강조해온 마음의 고양된 경험을 포착하고 이것을 자신들의 사상 전개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세계사적 흐름이 가져다 준 제국주의적인 현실이 그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니시다는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가 서양철학 전통이 과소평가해 온 마음이나 의식의 순수한 생명 사건을 선(禪)전통에서 찾아내고 이를 서양철학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서양과 대결하려고 했다. 만해는 心과 진여, 불성에서 평등이라는 진리의 근거를 찾았고, 평등에서 자유주의와 세계주의를 도출하여 이것들로써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섰다. 니시다는 후기에 공개적으로 제국주의를 비판했던 적도 있다고 하지만, 동아공영권이나 “세계는 한 집”과 같은 일본 중심의 슬로건 자체가 만해와 같은...
[학술논문] 해방기 시단의 청록파와 전위시인파 비교 연구
...문맹이었다. 청록파와 전위시인파의 대립은 다시 말해 청문협과 문맹의 대리전 양상을 띤 것이라고 하겠다. 청록파와 전위시인파는 남북한 분단 시문학사의 기원이 된다. 이 유파의 형성과 대립은 반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제도적으로 건재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시사(詩史)의 현재성은 여기에서 단초가 확인되고 있다. 청록파 시인들은 제국주의 시대에 약육강식의 비인간화된 현장과, 해방기의 어지럽고 혼탁한 정치 현실의 세속사를 애써 외면하면서, 꽃구름 가득한 맑은 하늘, 청정한 적멸의 산방(山房), 뭇 삶이 이상적으로 공존하는 터전으로서의 생태 자연 등을 꿈꾸면서 노래하였다. 이에 반해, 전위시인파 시인들은 ‘현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으로’...
[학술논문] 북한에서의 이찬 시의 정치적 대응과 변모양상
...제반 조치들과 함께 정권수립을 위한 지도체제의 강화를 위해 김일성 수령창조의 문학적 형상화 작업에 매진한다. 정권창출의 기본이 된 토지개혁은 당연히 문학의 주된 소재가 된다. 해방은 북한과 소련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면서 조소 우호의 시가 쓰여진다. 또한 새시대를 맞이하여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노동을 장려하는 현장참여시도 급격히 부각된다. 1950년 조국해방 전쟁기에 들어 북한 문학은 급격히 전시문학 체제로 개편된다. 미제국주의와 남한 이승만 정권 타도가 중심을 이룬다. 동시에 승리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주입시키는 혁명적 낙관주의 시가 쓰여진다. 또한 전쟁영웅의 형상화도 주요한 과업이었다. 전쟁후 북한은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천리마 운동은 복구 건설기 문학의 중요한...
[학술논문] 해방 후 사할린 한인사회의 형성과 민족정체성
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와 전쟁은 한인을 사할린으로 동원했고, 전쟁의 종결은 이들을 사할린에 고립시켰다. 2차대전 종결과 함께 이어진 혼돈과 충돌의 시대에 그들은 식민모국으로부터도, 고국으로부터도 보호되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동아시아 전후처리 구도에서 냉전의 볼모가 되었다. 제국주의 팽창과 전쟁의 시대에 사할린의 한인들은 동아시아 접경민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민족과 국적의 불일치, 서로 다른 사회체제와 사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사할린 한인의 다층적 경험을 구술자료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식민지시기 많은 한인들이 수많은 사연으로 가족과 떨어져 사할린에 가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면 이산도 끝날 것 같았지만, ‘해방’은 또 다른 가족 이산, 민족 이산의 배경이...
[학술논문] 냉전적 이산과 탈냉전적 공존의 전망: 교토(京都) 재일코리안의 구술을 중심으로
이 글은 1년 가까운 기간 교토를 현지답사하고 교토 재일코리안의 다양한 사회적 관계나 삶을 관찰한 후 10명의 구술생애사를 조사한 자료를 통해 작성되었다. 주로 교토 재일코리안 2세대(1명의 1세대와 1명의 3세대 포함)들의 재현적 기억과 생활 속에서 식민, 분단과 냉전, 탈냉전 과정에서 나타난 이산 경험을 고찰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우선 식민과 제국의 이산이 1세대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재현되었다. 다음으로 분단과 냉전의 이산은 고국인 남한과의 순조로운 관계 형성의 좌절의 기억과 북한으로의 귀국으로 인한 가족의 북한으로의 재이산으로 나타났다. 셋째, 탈냉전시대 교토 재일코리안의 삶과 사회적 관계 속에 자리잡고 있는 냉전과 탈냉전의 중첩 속의 일본내 공존과 초국적 이산의 모습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