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광장」과 부르주아 공론성의 형식
최인훈의 「광장」의 주제가 1960년의 정치사회적 변동의 관점에서 해방과 한국전쟁이 남북한의 체제와 이념을 어떤 방식으로 분할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논하는 것인 반면, 그 서사적 전개과정은 한 청년의 지적-감정적 혼란과 그에 따른 비극적 선택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주제와 서사는 중층적 관계를 가진다. 넓게 본다면 그의소설에 대한 해석이 이념과 사랑의 비대칭적 관계로 현상되게 되는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이명준의 체제 선택과 그에 따른 이동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잘못 이식된 이념의 문제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면 윤애와 은혜에 대한 사랑은 다분히 개인사적인 차원의 문제에 놓인 것이어서 주제와 서사는 다른 해석 층위에 놓인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서로 밀접한 상호성 내지 길항관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