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80년대 리영희의 핵 인식과 반핵 -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핵 불감증 비판, 군사 주권의 회복
이 글은 언론인이자 교수, 사회운동가였던 리영희(李泳禧, 1929~2010)의 반핵을 1980년대를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1977년 소련이 최신 중거리 핵탄두 미사일 SS-20을 서유럽을 조준해 배치하고 1979년 12월 27일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1980년대 초중반 미·소의 핵군비 경쟁이 극심하게 전개된다. 이에 따라 1980년대는 인류사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반전·반핵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세계적인 반핵운동의 흐름 속에서 분단-정전국가인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했는가. 남과 북이 대치하고 반공국가인 미국의 주한미군이 주둔하며 군부정권이 지배하는 남한에서 반핵은 반미·친북으로 간주될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반미 및 반핵의 목소리는 1980년대 중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