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분단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나는 분단을 어떻게 수행해왔는가? 분단은 교육을 통해 어떻게 작동해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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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밟고 싶은 땅을 밟을 수 없게 하는 분단체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분단체제, 환대와 우정보다는 적대와 혐오를 정당화하는 분단체제, 친구가 아닌 적을 찾아내기에 최적화된 분단체제, 평화를 사랑하는 듯하지만 무기와 군사주의를 숭배해는 분단체제, 남북으로 나누고, 흑백으로 나누고, 찬반으로 나누어 온 분단체제는 한반도의 구성원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일상에서의 분단과 분절을 만들어 온 것입니다. - 〈1. 분단의 의미〉 중에서
p.30
“분단폭력”이라는 말은...
[통일/남북관계]
...유지하고 강화해 왔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한국은 민족적 동질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표현과 교육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여 남북한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인식을 민중 속에 깊이 각인시켜 왔다. 반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치적 슬로건과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문화적·역사적 내러티브를 통해 양안통일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통일정책은 교육과 언론, 문화 콘텐츠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상징적 힘을 통해 통일정체성을 고양하고 통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통일정체성 형성에는 단순한 물리적 접근을 넘어 민중의 인식에 작용하는 문화권력의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통일/남북관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박준혜는 김정은 정권 시기 북한 핵능력 고도화를 중심으로 핵보유 동인과 핵포기 유인을 분석한다. 세이건과 포터 모델을 결합해 북한이 미국의 안보위협과 동맹국 방기 위험을 명분으로 핵무력을 구축하고 있음을 규명한다. 또한 3대 세습 취약성을 극복하고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위신을 내세워 핵보유를 정당화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음을 밝힌다. 반핵 여론과 국제규범의 제약이 약하며,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핵개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특징도 확인했다. NPT탈퇴와 대북제재의 한계를 고려해, 김정은 정권의 핵보유 동인이 핵포기 유인을 압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하승희는 북한 주민들이 북한 노래를 개사해 부른 노래에 북한 주민들의...
[사회/문화]
...민주 지키기’를 위해 체제 존립에 대한 위협과 근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가 결정되었다. 혹자는 이를 ‘촛불의 명예혁명’이라 명명했으며 각종 언론은 ‘시민의 힘으로 이룬 촛불혁명’, ‘마침내 승리한 촛불혁명’이라 자축하였다. 현 대통령도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폭력이 아닌 평화의 힘이 세상을 바꾸었다’고 평하였다. 그러나 민주정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 원칙과 의회주의를 넘어서는 ‘국민의 뜻’이 국가의 모든 정책과 방향의 정당화 근거가 될 수 있을까. 국민 선거로...
[사회/문화]
...및 선군사상, 유일사상10대원칙, 당규약 등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사상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2022년 김정은 중심의 정치체제를 더욱 공고화하는 기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체제 및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은 정치사상의 변화, 엘리트 변동, 정치·경제 구조의 변화, 대내외 정책 변화, 통제역량 정도 등 다양한 요인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가능하다. 어느 사회에서나 권력을 장악한 집단 및 개인은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고자 특정 지배이데올로기를 만들어 피지배집단에 주입해왔다. 북한 역시 체제 혹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구호 및 이데올로기, 담론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정치, 경제, 문학예술 등의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술논문] 김정은 시대의 애도와 구원의 코드
이 글은 김정일 사망 후에 출판된 일련의 추모문학집을 애도와 구원의 코드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집단적 행위로서의 애도는 일차적으로는 슬픔을 표현하지만, 이차적으로는 김정일의 생전의 역사를 기록한다. 여기에 김정은 권력의 정당화 논리가 덧붙여짐으로써 추모문학은 후계구도를 맥락화 한다. 전대 지도자의 유훈과 후계자의 혈통, 통치의 정당성으로 가득 채운 추모문학은 인민의 참여를 통해 국가가 주도하는 역사 쓰기에 인민을 동참시키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이 글은 먼저 사망 시간을 복원하고 현재화함으로써 개인의 시간과 문화적 기억을 결합하고, 이를 통해 역사적 기억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문화적 기억이 투사된 공간은 역사적 공간으로 호명되며, 김정일의 업적과 역사가 재구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정일의 죽음에 대한...
[학술논문] 사상지리 (ideological geography)의 형성으로서의 냉전과 검열-해방기 염상섭의 이동과 문학을 중심으로
...정치활동과 사상표현의 활동에 대한 폭력적 억압에 잇따른 행위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상지리는 사상지리는 8.15 이전의 행적조차 존재하지도 않았던 분단 체제에 입각해 심문하는 사상통제의 시스템의 주요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8.15 해방 전 만주 안동에 있었던 염상섭의 해방기 문학활동은 바로 ‘월남’이란 이동에 기입되어야 할 사상지리의 재현체계를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에 이루어졌다. 1945년 11월 신의주사건 이후 월남하여 서울에 정착하여 단정 수립 전후에 쓰인 염상섭의 일련의 소설은 월남을 정당화하기 위해 소군정 하의 북한의 실정을 그려야 하는 역설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염상섭은 사건과 지명 등을 특정하지 않고 월남에 월북을 대응시킴으로써, 38선이 적대적...
[학술논문] 주체사상의 경제적 비용에 대한 고찰
북한 체제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사상은 김일성 주체사상이다. 주체사상은 북한의 정치·경제·교육·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북한의 공산주의가 독특한 형태로 변모된 것은 주체사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사상은 김일성 독재와 우상화 그리고 김일성 사후에는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독재와 가계 우상화를 정당화하고 있다. 본 논문은 김일성 주체사상의 생성과 변화 그리고 주체사상의 종교적 성격에 대한 분석, 주체사상과 함께 진행되는 개인·가계 우상화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과 기회비용에 대하여 실제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또, 쿠바와 북한을 제외한 모든 공산주의 국가들이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학술논문] 응향 사건의 배경과 여파
... 아니라 북예총에서 북문예총으로 이어지면서 강화된 투쟁적 주체의 성립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응향 사건은 이 세 가지 요인의 상호작용이 배경이 되어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응향』의 단죄는 백인준에 의해 완료됐지만, 이후에도 이 시집의 문제점은 안함광과 한효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소환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응향』은 고상한 리얼리즘, 고상한 애국주의, 국토완정 등 북문예총의 핵심적 문예원칙들 및 문학사 서술을 정당화하기 위한 맥락에 적극적으로 동원되어 활용되었다.
[학술논문] 김정은 체제에서의 북한 여성의 정치적 위상에 관한 연구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권익향상과 여성해방에 앞장서야할 지도층으로서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의 정치참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강요받는 현실이 잔존해 있다. 사회주의 국가건설에 필요한 노동력을 사회에 동원하도록 요구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김일성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고 김정일,김정은으로 대를 이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부장적 사회주의가 강조되었다. 수령은 국가의 최고 뇌수이며 가정의 아버지에 해당하므로 근로인민대중은 수령에게 충성을 다하고 결사옹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가부장적 사회주의의 강요 속에서 여성은 다시 봉건적인 가정의 굴레에 귀속되었다. 김정은 시대에도 북한에서 여성은 가정에서의 전통적 여성의 역할과 사회주의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