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시장화 초기 북한에서의 반시장화 담론―1990년대~2000년대 초를 중심으로
1990년대 시장화가 시작된 이래 북한 당국은 제한적으로 시장 친화적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와 같은 정책추진 방향과는 다르게 반시장화, 반개혁적인 담론을 생산, 유포했다. 본 연구는 1990년대 북한의 정책과 담론의 모순적 공존의 성격을 규명한다. 정책과 담론의 모순적 공존은 기본적으로 정치·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북한의 문학작품을 활용하여 반시장화담론을 분석한다. 반시장화담론은 첫째, 시장화의 진전과 함께 생성되고 발전되는 시장친화적인 담론이 지배적 담론이 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이데올로기 투쟁의 성격을 가진다. 둘째, 개인이 아닌 집단이 주체가 되는 시장화의 추구이다. 반시장화담론은 반시장이 아니라 반‘개인주의적’시장화담론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