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통일윤리와 화쟁(和諍) – 북한이라는 타자와의 화쟁 가능성을 중심으로 –
...북한이다. 외부의 힘에 의한 분단과 세계적 차원의 한국전쟁, 지속적인 긴장과 화해 모색 등의 과정을 공유하면서 북한은 적대와 통합의 모순적 상황을 껴안아야 하는 타자가 되고 있다. 부버와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는 이러한 타자에 대한 무조건적 존중과 환대를 첫 번째 윤리적 원칙으로 내세운다. 존재경험보다 윤리경험을 앞세우는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를 북한이라는 타자에 적용하는 통일윤리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타자와의 인격적 만남을 중심에 두는 부버의 윤리를 통일윤리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타자
윤리의 전제는 절대자로서의 신의 얼굴을 전제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대공동체라는 특정 종교적 배경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통일윤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지닐 수 있다. 남북한이 공유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