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완결성과 탈출성: 감각의 사실과 사실의 감각―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남북한 문예의 비교예술학적 고찰
...진부해져 버린다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해야 했다.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을 통해 독자와 관객들을 더욱 강하게 충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요컨대 우리는 임헌영이 1971년에 제시한 분류법에 따라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의 남한문예를 탈출성에 경도된 예술로, 같은 시기 북한문예를 완결성에 경도된 예술로 분류할 수 있다. 이로부터 지금 우리가 문제 삼는 남북한 문예의 극명한 차이가 도출됐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예술가는 언제나 자기에게 결핍된 것을 욕망한다. 즉 탈출성에 경도된 예술은 완결성을, 완결성에 경도된 예술은
탈출성을 욕망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관찰로부터 우리는 1970년대 이후 남북한 문예의 변동을 비교 관찰하기 위한 유의미한 틀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