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 나타난 기념의 문화정치학
한국 전쟁을 어떻게 인식하고 기억하는가는 한국 사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중요한 사안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북한이탈주민은 한국 전쟁이 아직 종식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사례이다. 이들에 대한 인식과 그 처우는 한국 사회에서 줄곧 중요한이슈인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북한이탈주민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됨으로써 이들과 관련한 국가 정책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날이라는 기념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논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을 다루는데, 구체적인 분석 대상은 기념사와 기념식 중계이다. 우선 북한이탈주민 날 기념사는 북한 및 분단 상황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지배 헤게모니적 가치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