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완결성과 탈출성: 감각의 사실과 사실의 감각―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남북한 문예의 비교예술학적 고찰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다수의 남한과 북한 예술가들은 모두 개념과 도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감각적 체험에 주목했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 예술가들이 감각에 주목해야 했던 이유는 크게 달랐다. 먼저 4.19의 좌절로 인해 남한 예술가들의 마음에 자리하게 된 ‘뿌리가 뽑혀진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어떤 조각이라든가 감각이라도 뭔가 확실한 것이 되도록”하는 경향을 낳았다는 주장에 주목할 수 있다. 1970년대 남한 예술가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념에 대한 적대감에 주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위 피부문학은 완결성을 갖춘 리얼리즘을 요구하는 논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마찬가지로 현실적 조형언어를 갖춘 미술을 원했던 논자들은 지각의 직접성을 강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