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냉전 시기 미·소의 ‘우주 경쟁(Space Race)’과 한반도의 내파(內波)
...긴밀히 연동되어 있었지만, 외형상으로는 인류 문명의 진보라는 평화적 담론으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이중성은 ‘우주 경쟁’을 체제 간 심리적·문화적 대결 로 확장시켰으며, 남북한은 이를 각자의 정치·사회적 조건 속에서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소비하였다. 남한에서는 스푸트니크 발사가 군사적 위협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과학기술의낙후성에 대한 자각과 근대적 열망을 촉발하였다. 반면 북한은 소련의 우주 개발 성과를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의 상징으로 수용하며, 과학기술 발전과 생산력 증대를 위한 인민 동원의 자원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남북한 정부의 체제 중심적 수용과는 별개로 우주라는 공간은한반도에 살고 있는 국민과 인민들에게 새로운 지각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우주로 확장된 시선은 지구와 인류를 상대화하며...
[학위논문] 영북문학의 평화적 특성과 가치 연구
이 연구는 강원도 대관령 이북 지역의 문학, 즉 ‘영북문학’이 지닌 평화적 특성과 가치를 탐 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성선, 윤홍렬, 이반의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이산(離散)의 현실 이 어떻게 문학으로 표현되며 이러한 표현이 어떻게 평화적 상상력을 형성하는지 분석한다. 이 연구는 평화학적 관점을 적용하여 이들 작가의 접근법을 각각 ‘생태평화’, ‘인문평화’, ‘종교평 화’로 분류하고, 요한 갈퉁의 적극적 소극적 평화개념을 원용한다. 영북문학은 분단의 최전선에 위치한 지역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북분단과 이산을 경험한 지역민과 실향민의 삶의 조건을 강하게 반영한다. 청호동(아바이마을)과 ‘갯배’와 같은 상징적 장소는 분단을 나타내는 강력한 문학적 모티프로 작용한다. 이성선 시인은 이산가족으로서의 경험을...
[학위논문] 김대중의 화해 사상과 정치
...세우고 이를 실천한 행위로도 바라볼 수 있다. 김대중이 국내 정치에서 실천한 반(反)보복과 용서의 정치는 작금의 한국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북관계에서의 화해를 위해 김대중이 실천한 대화와 포용의 정치 역시 중요한 현재적 의미를 갖는다. 한일 간 화해를 위해 김대중이 실천한 상호존중과 책임의 정치도 현재의 한일관계에 여러 시사점을 준다. 이 시대의 한국 정치는 김대중과 같은 ‘화해의 정치가’의 등장을 요청하고 있다. 동시에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준다. 그것은 김대중의 화해 사상과 그 실천을 세밀하고도 거시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정치의 여러 영역에서 적대와 분열을 넘어 장기적으로 탄탄한 화해와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대안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학술논문] 냉전(사)의 세계 시간과 지금·여기의 문화연구 -2010년대 이후 한국문학 발(發) ‘냉전문화’ 연구 경향을 중심으로
...냉전/열전으로 인한 이동, 즉 탈식민 디아스포라에 관한 연구 둘째, ‘문화적 전환’의 한 속성이기도 한 지식·학술과 결합한 역사주의적이고 맥락주의적인 냉전문화 연구, 셋째, 통치성 및 대중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경향의 냉전문화 연구가 그것이다. 한국의 ‘탈식민’ 시기가 정확히 폭력적인 국민국가 형성기와 맞물려 있었던 까닭에, 국민국가 비판을 동력으로 한 그동안의 냉전문화 연구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관점에서는 탈분단 혹은 통일에 관한 상상이 고무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신냉전이 본격화되려는 이즈음, 평화적 남북관계의 제도화는 실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분단이라는 오랜 현상유지를 넘어서는 정치적이고도 ‘실존적인’ 상상력이 향후 냉전문화 연구에 긴요해 보인다.
[학술논문] ‘탈식민냉전’, ‘65년 체제’, 그리고 김석범의 한글 단편소설 - 「꿩 사냥」, 「혼백」, 「어느 한 부두에서」를 중심으로 -
...‘탈식민냉전’에 대한,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체제에 대한비판적‧정치적 상상력으로 읽을 수 있다. 여기에는 1950년대 중반 ‘한라산=적색 지대=빨갱이=공산주의(자)’의 맹목적 반공주의를 보이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 상상력은 물론, 작품 말미에서 암시하듯, 4‧3항쟁의 미완의 혁명으로서의 과제(자본주의적 근대와사회주의적 근대를 동시에 넘어서는 평화적 통일독립의 세계를 이루는)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는 작가의 역사적 전망에의 서사적 의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혼백」은 어머니의 혼백을 북한으로 귀국시키는 것을 넘어 ‘나’의 변혁된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삶과 함께 어머니의 고향에서 미완의 혁명으로 솟구쳤던 4‧3항쟁의 주체가 꿈꿨던 ‘통일조선의 총체’를 향한 정치적 상상력을 실현하고자 하는 작가 김석범의 서사적 열망이 투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