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태평양전쟁과 해방기 한국소설
...실성한다. 반면 강 조합장은 자신의 목표였던 도의회 의원으로 출세한다. 계급 개념을 걷어내면 이 소설은 남편의 징용과 과도한 미곡 공출에 의한 두 여인의 비극이다. 「바람은 그냥 불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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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병과 해방 이후까지 건재한 친일파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박영세의 회유와 협박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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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병으로 나간 진수는 해방 이후에도 돌아오지 않는다. 선달과 순이는 그를 돌아오지 못할 사람, 즉 죽은 사람으로 여기고 살아갈 방도를 생각한다. 유일한 재산인 집을 팔아 금융조합의 빚을 갚기로 한다. 그 집을 매수한 사람은 진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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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병에 얽어 전쟁터로 내보낸 박영세다. 친일파 기회주의자 박영세는 해방 이후에도 기득권을 유지한다. 역사가 잘못 흘러간다는 의미이다. 선달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에게 집까지 팔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