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국민화의 문법과 여성문학, 그 불/일치의 궤적 - 임순득 다시 읽기
...수준작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문학사에서 임순득은 삭제된 작가에 속한다. 이와 같은 임순득 연구사는 남한/북한의 민족문학 구성과 여성문학의 관계를 되짚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논문에서는 임순득의 문학 텍스트를 시대적 상황과 수록 매체의 성격, 당대 문단의 주류 담론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재독해함으로써, 임순득 문학 속 여성성이 식민지 시기-해방기-전쟁기 젠더정치의 역학 속에서 지니는 의미를 규명하고자 했다. 우선, 임순득이 그려낸 여성해방이 민족해방과 반드시 일치한 것은 아니었으며 제국 일본의 국민 형성 원리와도 합치되지 않는 자리에 있었음을 살펴보았다. 또한 해방 이후 북한의 민족국가 성립 과정 속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창작을 하고자 했음에도, 여성적인 시각이 문제시되는 한편, 남성 작가에 의해...
[학술논문] 북한문학에 나타난 ‘미국’ 표상의 시대별 고찰
본고는 북한문학 속에 나타난 ‘미국’의 표상을 시대별로 고찰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3대 세습체제를 완비한 김정은 시대에도 ‘미국’은 여전히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계승하는 관점에서 ‘미제국주의’로 인식되어, 극복과 거부, 분노와 적개심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김정은 시대’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후계자인 김정은이 실질적인 최고지도자가 된 2012년 이후를 말한다. ‘미제’는 북한의 고립과 폐쇄를 강제하는 악의 화신이고 억압적 침략자의 표상으로 그려진다. 선군 담론 속에 ‘경제개발과 핵개발’ 병진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북한에서 해방기 이래로 ‘미국’은...
[학술논문] 해방의 선택과 소설의 선택 - 해방기 현경준 소설 「불사조」의 현실 인식
해방기 일본 잔재 청산과 민족국가 건설의 과제 해결을 위한 문학적 노력은 남과 북에서 각각 승리한 정치세력의 지도 아래로 봉합되어 버렸다. 해방 직후 북은 민주주의민족문학 건설을 위한 ‘민주기지론’을 주창하였고 1947년 2월에는 정식 인민위원회를 발족하고 같은 해 3월에는 문학 창작 방법론으로서 ‘고상한 리얼리즘’을 발표 한다. 영웅적이고 긍정적 인물을 본받아 배우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창작방법은 혁명적 낭만주의에 가까워서 북한 문학의 도식주의적 경향을 드러낸다. 현경준의 「불사조」는 해방 직후 일련의 북한의 문예정책을 따르고 있는 소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영웅적 인물이 유치장 안의 다른 유치인들과 융합되면서 주체적 권력체로서의 ‘인민’으로...
[학위논문] 해방기 북한 시문학 연구 : 1945~1950년을 대상으로
...지향했던 시인들은 당대 북한 사회를 그들이 염원했던 유토피아로 인식했다. 그러한 점에서 소위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던 당대 사회는 시인들에게 텍스트 창작의 기본적 모티브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1946년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결성을 계기로 북한문학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 북한문학이 추구한 당성과 인민성·계급성은 결국 <북조선 로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가의 문제로 남게 되었다. 이 때 북한 문학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과학성'이다. 이 '과학성'이라는 문맥은 인식의 문제와 현실에서의 과학 기술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1947년을 넘어서면서 북한은 수세적 민주기지론에서...
[학술논문] 태평양전쟁과 해방기 한국소설
태평양전쟁과 해방기 한국소설 신승희 본 논문에서 필자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공출, 징용, 징병, 학도지원병 등 식민지 조선에 대한 인적 ‧ 물적 수탈에 주목했다. 그 연장선에서 태평양전쟁기 또는 그 직후, 당사자 또는 남은 자들의 비극적 고통을 담고 있는 소설을 분석했다. 이는 반제국주의, 반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상 작품은 최명익의 「맥령」(1946), 계용묵의 「바람은 그냥 불고」(1947), 홍구범의 「창고 근처 사람들」(1949)등 3편이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맥령」은 공출과 징병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과도한 공출은 소작지 망실로 이어진다. 소작농에게 소작지 망실과 복구의 포기는 삶의 수단을 잃어버렸다는 의미이다. 또 징병에 의해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