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권]
...통치이념과
그 이면의 전략을 면밀히 해부하다.”
김정은 체제는 법제를 통한 통치를 중시하여 입법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와 법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존재한다. 북한은 법보다는 최고지도자 마음대로 통치하기에 인민을 하늘처럼 받든다는 인민대중제일주의 자체가 허구이고, 당연히 법치 주장도 허상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통상적 관념에 머물지 않고 본서는 김정은시대 제·개정법 594건을 귀납적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 법조문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내외 환경-전략적 노선-통치이념-법제도’ 변화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그 결과 김정은시대 법제가...
[사회/문화]
...익숙해진 남북한의 주민들이 평화와 공존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자 할 것인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저자들은 분단은 국가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고통을 반복시키고 있다는 믿음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또한 남과 북에서 ‘우리의 소원’이라고 목 놓아 부르는 통일이 수사와 허구에 불과하다는 의심, 하나의 국가 혹은 공동체를 이루려면 최소한 상대가 어떻게 살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 교류든 통합이든 통일이든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 아니라 행복한 삶의 출발이 되어야 하리라는 소망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사회의 분열과 주민들의 고통은 비단 분단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사회/문화]
...
『철과 흙』의 주인공은 태수와 춘희, 두 사람이다. 이야기는 함경남도 남단 인구 2만여 명이 사는 탄광, 광산 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태수’는 상동, 중동, 하동으로 나뉜 이 ‘동네’의 중동 탄광의 ‘갱장’으로 있다. 작가의 이력을 생각하게 하지만 이외의 설정은 허구다.
춘희의 이력이 아주 특이하다. 그녀는 태수의 중동 탄광과 맞붙은 중동농장 소속 작업반인 상촌 마을의 농장 이발사다. 이쪽 세상과 달리 여성이 이발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이 두 사람의 내밀한, 이면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곳 탄광·광산촌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 사연과 음모, 욕망과...
[학술논문] 북한 ‘실화문학’의 민중성 연구 - ‘사실’과 ‘허구’ 사이의 해석적 진실을 중심으로
...실화문학은 ‘사실’과 ‘허구’가 중첩되어 있는 특이한 문학이다. 남한 연구자들은 북한문학에서 북한현실을 읽어내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북한문학에서도 소설은 허구를 전제로 한다. 북한문학 또한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북한의 실화문학은 실재하는 인물과 사건을 기초로 하여 창작한 문학이다. 북한에서는 실화문학을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문학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시기성과 기동성’을 특징으로 거론하고 있다. 실화문학은 북한의 동시대 현실 속에서 산출되기에 민중주의적 관점에서 북한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해석해낼 수 있다. 논자는 ‘사실과 허구’가 긴장하고 있는 북한 실화문학을 통해...
[학술논문] 중국조선족의 영웅 서사적 특징과 역사적 기억
...서사적 특징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 그 중 항일설화, 지명설화에 녹아든 영웅 서사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의 이상화와 획일화된 서사구조 및 상세한 묘사적 서술로 인해 고리타분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장편으로 된 한국 전래 설화와 역사 소설로 구성된 영웅 서사는 영웅의 범인화·전기화와 함께 조선족의 역사, 풍속, 인정세태 등에 대한 사실과 허구를 결합시켜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었으며 문체에서도 다양성을 보였다. 한편 조선족 영웅 서사를 통해 형성된 한민족의 집단적 기억과 조선족의 역사적 기억은 조선족 공동체 내에서 잘 전승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의식을 비롯한 민족문화의 전승은 학교와 가정교육, 사회교육, 이론과 실천의 결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고 한국 문화가...
[학술논문] 북한헌법 선군 및 경제조항의 관점에서 바라본 북한 ‘핵-경제 병진노선’의 허구성에 관한 연구
...대하여, 제20조부터 제22조에 걸쳐서는 사유재산에 관한 북한정부의 입장에 대하여 각각 천명하고있다. 또한 제34조와 제3조에는 국제무역에 대한 북한정부의 구조적 입장과 실제적 태도가직간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련 조항들을 헌법적․경제학적 관점에서 검토하였을 시에는, 핵 개발과 경제 성장의 병행적 진행이라는 것이 도저히 현실화될 수 없는허구적 명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북한의 군사 강국화와 경제 강국화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선포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정된 북한헌법 관련 조항들 자체가현재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핵-경제 병진노선’의 비현실성과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신의 열악한 경제상황과는 달리 핵 개발과미사일...
[학술논문] 재일조선인 귀국(歸國)문제를 기억하는 문화적 방식 - 북한의 경우를 중심으로 -
...즉 2000년에 즈음하여 총체적으로 그 역사적 기억을 복원하려는 서사적 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방 직후의1차 귀국운동과 분단 이후의 제2차 대규모의 정치적 귀국운동을 포함하는대사건들을 동시에 기억하려는 문화정치학적 구현이었다. 1차 귀국운동에 관하여서는 소설과 영화장르간의 ‘사실’을 중심으로 한‘허구적 기억’이 차이점으로 주목되었다. 2차 귀국운동에 관련해서는 초기의 서정적인 시장르의 현실 반영 문제가 차츰 오체르크와 소설, 영화로 그소재 구현이 서사장르로 확장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드물지만 문화적인 ‘통합’을 위해 ‘사회주의적 모성’ 표상을 활용하는 작품들이 1999년과2000년에 등장하면서...
[학술논문] 북한의 자료를 통해 재론하는 오체르크와 실화문학의 계보
...판단된다. 북한의 실화문학은 오체르크의 변형태이지만, 처음에는 동일한 오체르크 장르군에 속했던 ‘현지보고/현지보도’나 1인칭 이야기인 ‘수기’ 와는 다른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북한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실화문학은 역사적으로 사회주의권 장르인 오체르크의 일부 특성을 계승하면서 본질적으로 허구적인 서사형식과 비허구적인 사실내용의 이입/ 교환을 통해, 반-사실주의(半-寫實主義, semi-realism)로서 북한의 ‘민족적 영웅’들이 구축해가는 ‘역사적 진실’을 구성하여왔다. 이러한 국가적 문화이데올로기 형상화 구조가 주체문학의 교육교양을 통해 ‘주체’사상과 ‘조선민족제일주의’사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