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헤게모니 정치 개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 김학노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론”을 중심으로
...제시한 정치 개념 -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 – 에 대한 비판적 논박을 목표로 한다. 그는 정치를 아와 비아로 구분되는 다양한 정체성들간의 우위 다툼, 즉 헤게모니 투쟁으로 정의한다.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우리[주체]의 형성이 이루어지며, 이는 또한 작은 우리[소아]에서 큰 우리[대아]로의 확대과정이다. 그러나 그의 정치 개념은, 헤게모니 용어의 다의성으로 인해 개념적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대아가 형성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항상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경쟁적 집단들이 더 큰 우리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헤게모니 정치의 이상적 형태로 제시된 서로주체적 통합이 항상 바람직하다고...
[학술논문] 6․25전쟁 전후시기 북한 문예지의 문화정치학
...그리고 당 문예정책의 헤게모니를 다투는 이념 및 미학 투쟁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정세 급변과 문단 주도권 다툼의 와중에서 선전매체적 지향과 문예매체적 지향의 길항관계를 역동적으로 드러냈던 것이다. 제1기(1948.4~50.7) 소련파 정률과 프로문맹 출신 안함광이 주도한 북문예총 기관지 시기에는 선전지적 성향이 강하고, 제2기(1951.4~52.11) 임화․이태준․김남천 등 조선문학가동맹 출신 남로당계 문인 예술가들이 남북 연합 대회를 통해 헤게모니를 장악한 전쟁기 문예총 시절에는 김조규 주필을 중심으로 선전지적 성향과 문예지적 성향의 균형을 맞추려 하였다. 제3기(1952.12~53.9) 임화 등 남로당계의 헤게모니 축소․상실과정에서는 선전지적성향, 특히 반대파 숙청을 위한 이론 투쟁의 담론장으로 기능하였다...
[학술논문] 냉전과 월남지식인, 냉전문화기획자 오영진 - 한국전쟁 전후 오영진의 문화 활동
...종합예술제는 문학예술계, 지식인사회 전체를 전향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문화지식인들의 자진 전향을 독려․강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지리적, 사상적 남북적대를 확대재생산하는 동시에 지배체제의 우월성을 배타적으로 승인․ 공고화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분산적으로 진행되던 문화적 내부냉전을 공세적으로 확산시켜 내부평정작업에 크게 기여했던 것이다. 문화적 헤게모니투쟁의 역동적인 장으로 기능했던 전향공간의 정치적 논리를 기회로 포착해 월남지식인이란 불리한 신원을 역전시키며 문화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하는 놀라운 정치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전향공간에서 자기신원을 증명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게 투사된 텍스트이자내부냉전에서 승리한 친일문화인들이 냉전진영론에 입각해 한국문화계를 장악하고 구국또는 애국의...
[학술논문] ‘분단과 통일’의 미학예술학적 과제
...사실주의’는 외양상 남한미술이 추구했던 추상적인 이른 바 ‘한국적 모더니즘’이나 현실적인 민중미술과도 판이하다. 하지만, 민족 문화 정체성이라는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식민성과 근대성을 뛰어넘는 작업이나, 예술이 분단 이전의 공통의 문화적 기억과 경험에 대한 탐색을 통해 새로운 일상생활에서 혁신을 나날이 누적시키는 일은 남과 북이 공동성을 확보해 내는 데에 필수적인 일이다. 결국 진정한 새로운 창출로서의 통일은 정치적 헤게모니 전략보다는 예술용어, 근대성에 의해 왜곡된 삶의 회복 등 삶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통감을 확보해내고 새로운 혁명적 전환으로서 문화적 통일의 성취는 그것을 담보해낼 다양한 미학예술학적 목표 설정과 장치들의 동반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학술논문] 해방기 문학의 ‘전후’ 담론과 그 표상 - 전후문학 개념의 재고를 위한 하나의 시론
...‘전후’의 관점 아래 파악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전쟁의 포화 없이 찾아왔던 ‘종전’은 해방 이후 한반도의 체제를 재정립하는 사건 그 자체였으며, 정치·사회·경제계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문학 장에 가릴 수 없는 표상들을 남긴 것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후’를 둘러싼 헤게모니 투쟁은 해방 이후 ‘나라 만들기’의 일환 속에서 이뤄진 것들이라 보다 섬세한 접근을 요구한다. 문학단체가 말 그대로 난립하던 이합집산의 혼란 속에서 산발적으로나마 제 모습을 드러냈던 ‘전후’의 표징을 추스르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이 논문은 일본에 의해 식민지로 살아갔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