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북 고려인 작가 리진 소설 연구
...모순을 경험하고, 6‧25 한국전쟁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다. 해방 직후, 그는 힘없는 한 개인으로 왜곡된 북한 체제 하의 현실을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소련에 유학한 그는 북한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는 현실에 실망한다. 하지만, 그곳에 망명한 그는 망명지 소련에서 스탈린 사망까지 한 개인을 우상화하는 부패한 권력을 경험한다. 그리고 소련의 개혁개방 이후 그동안 그가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작품에 담아낸다. 소위 ‘옛날 얘기’들과 세 중편소설 「안단테 칸타빌레」 「윤선이」 「싸리섬은 무인도」 등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옛날 얘기’들에서는 알레고리적 방법으로 시대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안단테 칸타빌레」 등 세 편의 중편소설에서는 전쟁이 젊은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학술논문] ‘가까운 미래’에 관한 탐구와 사산된 문학적 가능성 - 복거일의 『파란 달 아래』를 중심으로 -
...인간이 자기 정체성을 확신할 수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며 로봇에 의해 인간이 타자화되는 전도된 구도에서 비롯되는 공포의 다른 이름이다. 연방 정부를 수립한 남북한이 각자 건설한 두 개의 월면 기지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통일 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일상적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예언적 성격을 갖는 동시에 ‘지금, 여기’의 현실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특별한 과학지식이 없는 리명순이 기지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큰 위기를 독자적으로 해결하는 결말은 작가가 전제한 당위가 지금까지 조성됐던 모든 문학적 가능성을 사산시킨다. 『파란 달 아래』는 과학 소설로서 미래의 예언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파란 달 아래』는...
[학술논문] 반역의 상상력 - 이청준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저항성 연구
아직 개발독재에 대한 문학적 저항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1960년대 후반의 이청준 소설들은 환상, 알레고리, 추상적․관념적 대화양식 등 다양한 서사전략을 구사하여 1970년대의 민중적 실천적 문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독재 정권에 저항하였다. 그 중에서도 1968년을 전후하여 창작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은 현실층위의 서사를 날실로, 환상층위의 서사를 씨실로 교직해나가는 전략을 통해 개발독재에 저항하는 방대한 서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은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환상층위의 서사에 내포되어 있는 정치적 저항성의 의미를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서사 내적 논리를 통해서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소설의 환상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는 ‘반역’은 추상 관념에 대한 은유보다는 정치적...
[학술논문] 1960년대 문학과 ‘북한’이라는 알레고리 - 한국문학은 북한을 어떻게 재현해왔는가
...사유하는 데 몰두했던 대표적인 작가로서 한국사회에서 형성되고 있던 전형적인 북한담론과 길항하며 예외적이고 차별화된 방식의 문학적 재현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학은 재현할 수 없는 것을 재현하려는 미학적 열정의 소산이지만, 이 작가들에게 문학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보편적인 딜레마 이외에도 ‘쓸 수 없는 것을 쓰는 일’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감당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더 각별한 의미를 가졌다. 이 논문은 이러한 특징들을 염두에 두면서 해당 작가들이 경험해야 했던 문학적 딜레마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분단 문학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분단 문학을 이끌었던 한 세대의 문학적 성취와 딜레마에 대해 사유하는 일은 한 시대의 인식을 가능하게 했던...
[학술논문] 주체사상 시기 북한 서정시에서 요구되는 ‘서정성’의 실체-1980년대 북한 서정시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첫째 ‘주관적 정서’는 과거 혁명투쟁의 기억에 편향됨으로써 현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제에서, 둘째 ‘비유적 표현’은 사회적 재생산을 통해 알레고리화함으로써 개성을 확보하는 문제에서, 셋째 ‘운율’은 반복 패턴으로 인해 단조로워짐으로써 새로운 사유를 담아내는 문제에서 각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이 시기에 북한의 문학예술작품이 당대 인민들의 생활과 정서를 있는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인민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있어야 할 현실’을 제시함으로써 인민대중을 교화하고자 하는 주체사실주의의 교조적 성격을 탈피하지 못했던 점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