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통일윤리와 화쟁(和諍) – 북한이라는 타자와의 화쟁 가능성을 중심으로 –
...뿐만 아니라, 유대공동체라는 특정 종교적 배경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통일윤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지닐 수 있다. 남북한이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불교, 그 중에서도 원효의 화쟁 개념을 토대로 하는 새로운 통일윤리 모색을 시도할 수 있다. 화쟁의 과정은 자신과 온전히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서 타자를 상정하면서 만남과 각자의 주장을 충분히 펼치는 쟁(諍)의 과정, 상대방 주장이 지니는 일리(一理)를 수용하여 보다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화회(
和會)의 과정 등 세 단계로 전개될 수 있다. 실제적인 통일 논의의 과정에서는 현재 남북한 불교계 사이의 관계망 등을 공유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화쟁은 실질적인 통일윤리로서의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