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과학환상문학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과 의미 - 황정상의 『푸른이삭』을 중심으로
북한 과학환상문학에서 여성의 역할은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초기의 수동적이고 주변적인 인물에서 점차 사건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전환의 출발선에 해당하는 작품이 황정상의 『푸른이삭』(1988)이다. 동해미와 정광원의 어머니로 대표되는 여성의 이미지는 그동안의 보조적인 것에서 남성을 인도하고 때로는 지배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 작품에서 여성은 남성들의 기표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존재를 판단하는 주체로 등장한다. 여성의 판단행위는 곧 남성들의 결여를 발견하는 것이자 동시에 그들의 교정, 교화의 책임자로 등극하는 것이다. 작품 속의 동해미와 정광원의 어머니는 두 남성의 현재적 상태를 파악하고 더불어 그들이 주체의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녀들은 남성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