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30여년간 진행되어온 통일교육 연구 경향을 살펴보고자 통일교육 관련 학술지의 제목 및 초록을 대상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하였다. 통일교육 관련 학술지 논문의 제목과 초록을 정제 과정을 통해 명사형 텍스트로 전환해서 분석하여 계량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통일교육 연구 동향의 다양한 결과들을 도출하였다.
텍스트 분석을 위해서 논문 검색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수집된 학술 논문을 각 시기별 통일교육의 특징에 따라 구분하였다. 제목분석에서는 수집가능한 논문 텍스트의 연도별 시기에 따라서 1988년 논문부터 수집하여 통일안보교육기, 통일교육기 전기, 통일교육기 후기, 통일교육 전환기로 명명하고 4시기로 구분하였다. 초록분석에서는 2000년 논문부터 수집하여 통일교육기 전기, 통일교육기 후기, 통일교육 전환기로 명명하여 3시기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시기별로 구분된 데이터를 논문 제목 및 초록별로 분류하여 빈도(TF), 빈도-역문서 빈도(TF-IDF),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엔-그램(N-Gram), 연결 중앙성(Degree Centrality), 1-모드 매트릭스(One-Mode Matrix), 군집(ConCor)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로는 전체적인 통일교육관련 학술지 연구의 논문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통일교육이 그동안 195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각 정부의 정권유지와 북한과의 체제경쟁 속에서 반공교육으로 고정 되어온 시기를 탈피 하여 새로운 통일정책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정권의 성향에 따라 보수정권 시기인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다소 발표 논문 편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통일안보교육 시기에는 ‘민족’ 키워드가 대표적으로 상위 순위로 도출되었는데, 이는 이 시기에 민족동질성을 지향하는 통일정책과 관련된 통일교육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교육기 전기에는 ‘학교’ 관련 키워드가 다수 등장함에 따라 통일교육 지원법에 근거한 학교통일교육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통일교육연구가 학교 영역 안에서 많이 시도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교육기 후기에는 진보정권에서 보수정권의 시기로 바뀌는 가운데 ‘문화’ 키워드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민족 주의적 통일교육에서 다문화 중심의 통일교육으로 변화되었음을 뜻한다. 한편 통일교육 전환기에 증가한 ‘평화’ 키워드는 평화와 통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통일정책과 평화·통일 교육을 추구하는 통일 교육지침서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본 연구는 통일교육 연구가 각 시기별 정치적 상황과 정권의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음을 정량적으로 증명하였다. ‘민족’, ‘학교’, ‘평화’, ‘기독교’ 등의 키워드의 등장은 각 시기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통일교육연구의 양적 팽창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통일교육 연구 주제의 다양화는 미흡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다양한 사회과학 연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방법을 통일교육연구에 새롭게 도입하여 학술지 논문 제목 및 초록까지 교차 분석하였다는데 본 연구의 특징이 있다. 또한 그간의 통일교육연구의 성과를 텍스트 분석적인 통계로 제시하여 계량적인 변화추이를 제시하였다는 것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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