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주민의 생애경험이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즉, 1990년대 식량난 이후 북한주민들의 인권의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생애경험에 대한 고찰을 통해 북한주민의 권리에 대한 의식 변화의 동학을 이해하는데 의미있는 시사점을 찾고자 함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북한주민의 생애경험이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사회심리학적 견지에서, 실증적 경험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우선 북한주민의 생애경험의 유형을 기아생존경험, 시장참여경험, 공간방문경험, 외부정보접촉경험, 일탈행동경험, 단속처벌경험으로 유형화 한 후, 이러한 생애경험들이 인권의식의 인지적 태도, 정서적 태도, 행동적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였다.
본 연구는 독립변수인 생애경험의 개념과 유형,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5인을 상대로 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를 진행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인권의식에 대한 조작적 정의와 하위영역, 측정도구를 개발하였다. 이후 북한이탈주민 3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pretest)를 실시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생애경험 20문항과 인권의식 60문항을 본 설문에 사용하였다. 설문조사는 1990년대 이후에 탈북 한 만 20세 이상의 국내 거주 북한이탈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하여 질문지를 활용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수거된 설문지는 Window용 SPSS18.0 통계 패키지를 활용하여 기술통계(descriptive statistics), 평균차이 검증(ttest)과 분산분석(ANOVA), 요인분석(factor analysis), 상관분석(correlation analysis),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도출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인구학적 배경과 생애경험과의 유의한 차이를 살펴본 결과, 성별과 시장참여경험, 나이와 시장참여경험, 직업과 기아생존경험과 외부정보접촉경험, 일탈행동경험, 단속처벌경험, 학력과 단속처벌경험, 지역과 외부정보접촉경험, 탈북년도와 공간방문경험, 일탈행동경험, 단속처벌경험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그리고 인구학적 배경과 인권의식과의 유의한 차이를 살펴본 결과, 성별과 행동적 태도, 나이와 직업, 탈북년도와 인지적 태도, 정서적 태도, 행동적 태도 모두에서, 지역은 인지적 태도와 행동적 태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그러나 학력은 인지적 태도, 정서적 태도, 행동적 태도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북한주민의 생애경험이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분석한 결과, 인권의식의 인지적 태도에 외부정보접촉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하였고, 정서적 태도와 행동적 태도에 시장참여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외부정보접촉경험과 단속처벌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인권침해를 인권침해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으며 시장참여경험과 단속처벌경험, 일탈행동경험, 기아생존경험이 많을수록 인권침해행위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참여경험과 단속처벌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권리에 대한 옹호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 따라 본 연구가 갖는 함의와 시사점은 북한주민의 인권의식 함양을 위해서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한 외부정보 유입과 유통을 활성화 하여야 한다는 점과, 북한주민의 인권의식 제고를 위해서 북한의 시장화 촉진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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