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2016년 신년사는 형식과 구성에선 이전 신년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내용에는 선대의 후광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태도가 강하게 시사돼 있다. 이는 김정은이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 시대의 표현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의 시대에 걸맞은 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정통성의 기반을 ‘백두혈통’에 두기는 하지만, 선대의 후광이나 유훈에만 기대지 않는 완전한 ‘수령’을 선포했다. 아래 표에서 보듯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신년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언급은 필수 콘텐트였다.
그러다 2015년 김일성과 김정일 이름이 직접 언급되는 대신 ‘수령님’이나 ‘장군님’이란 표현으로 간접 등장했고 횟수도 대폭 줄었다. 2016년에도 이런 현상이 이어졌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하고, 그것도 ‘김일성-김정일 군사전략전술’, ‘김일성-김정일 노동계급’과 같이 간접 방식이었으며, 언급 횟수도 각각 4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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