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정신분석의 시각에서 본 현대 한국의 고문과 조작
...고문 기계가 있고, 고문자는 고문 기계에 붙어서서 자신의 내적 믿음과 무관하게 고문과 조작을 자연스럽게 실천한다. 과거 범죄사건 수사에서 간첩 조작은 모든 조작이 최후의 난관에 부딪힐 때 등장하는 전가의 보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간첩’은 유태인과 같이 초능력을 갖는 존재, 그 수가 적어질수록 더욱 큰 힘을 갖는 역설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치즘에서 유태인의 형상이 그러하듯 간첩은 우리 한국 사회의 적대, 상징화될 수 없는 실재적 잉여를 긍정하면서 부인하는 기능을 한다. 고문 공간에서 어떤 것이 진실인 것으로 결정되는가에 대해서는 <소송>의 판사들처럼 카프카식의 외설성이 개입한다. 고문 • 조작 사건들의 경우 판사는 ‘눈 먼 대타자’라기보다는...
[학술논문] 북한을 바라보는 한국 영화의 시선‒간첩의 서사적 역할 분석을 중심으로
...차원에서 감지할 수 있는 표층적 변화만을 볼 수밖에 없었다. 본 논문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 주목한다. 그러나 변화의 연대기적 기술보다 구체적인 개별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영화 속 이데올로기를 규명한다. 가장 최근의 관점을 확인하기 위해 2014년 1월을 기점으로 최근의 작품인 <간첩>, <은밀하게 위대하게>, <베를린>을 서사-기호학적 이론으로 분석한다. 세 영화는 유사한 서사구조를 갖는다. 주체의 결핍 양상이나 서사적 역할들에 내재된 이데올로기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을 대변하는 요원들을 묘사하는 방식이 매우 차별적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대립, 개인의 가치와 집단의 가치의 대립을 통해 남한의 우월성과 북한의...
[학술논문] 1970년대 말 한국 애니메이션의 반공 이념 반영과 표현의 양상 -<똘이장군> 시리즈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제3땅굴편 똘이장군>과 <간첩 잡는 똘이장군>을 중심으로, 1970년대 말 한국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환경 하에 어떠한 매체적 방식으로 ‘북한(인)’을 묘사함으로써 반공의 이념을 반영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1978년부터 1979년까지 1, 2편으로 제작된 <제3땅굴편 똘이장군>과 <간첩 잡는 똘이장군>은 최초의 극장용 반공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서, 전통적 소재로 출발하여 미래 세계와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로봇 이미지와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던 당시 유행작들과는 다소 다른 지점에서 기획, 제작되었다. <제3땅굴편 똘이장군>은 제작 당시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북한의 남침용 땅굴을...
[학술논문] 북한 ‘反간첩영화’에 나타난 냉전 이미지와 냉전형 인간
...‘반간첩영화’의 냉전 이미지와 인물 형상화를 통해 냉전을바라보는 북한 사회의 인식이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되어 왔으며, 이러한냉전의 시청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분석한글이다. ‘반간첩영화’란 북한 사회 내부에 침투한 ‘敵간첩’을 색출해 내어분쇄하는 북한 안전요원들과 인민들의 정탐활동을 그린 영화이다. 이 글에서 분석한 ‘반간첩영화’는 <끝나지 않은 전투>(1957), <위험한 순간>(1958), <정각 9시>(1959), <보이지 않는 전선>(1965), <매화꽃은 떨어졌다>(1970), <숨길 수 없는 정체>(1970>, <검은 장미>(1973)...
[학술논문] 간첩영화로 본 2010년대 새로운 내셔널리즘 주체성 연구—영화 '의형제'와 '베를린'을 중심으로
...무엇인지 꼽는다면 단연 ‘간첩물’이다. 이미 한국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은 ‘분단’이라는 상황을 전제하여 성립한 것이며, 냉전과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에 성장한 세대 역시 그러한 역사적 자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본 연구는 소통과 종전이라는 대북인식의 변화과정에서 대중서사가 어떻게 ‘간첩’을 구현하는지 분석하며 2010년대 한국인의 내셔널리즘 주체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통합적 성격은 한 시대를 관통하는 자본과 정치적 의도, 소비자인 관객들의 욕망을 진단하는 공론장이 되어준다. 특히 본 연구에서 분석대상으로 선택한 <의형제>와 <베를린>은 간첩 자체를 중심인물로 전면화했을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