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분단 트라우마를 횡단하는 2000년대 한국영화의 탈경계적 상상력
이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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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의 성공과 함께 2000년 이후 40편 이상 제작된 분단영화들이 통일의 (불)가능성을 어떻게 상상해왔는지를 다룬다. 분단영화는 탈냉전, 탈영토주의 시대에 남북 간 경계성의 문제,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를 관통하며 작용하는 차이와 모순의 차원을 보는 관점을 크게 반전시킨 영화들이다. 즉 남북한의 이웃-관계를 가능한 것으로 상상하면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소망한 영화들이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 인물, 공간, 시간이 전달하는 통일 지향적인 의미는 그 이면에 자기모순적인 욕망을 동반하고 있다. 우선 분단서사가 보여준 남북 간 화해 무드는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경계성에 기초해 있다. 또한 그 서사의 주인공인 통일 주체는 애도되지도, 상징화되지도 못할 공백의 위상을 갖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