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언어의 기념비: 해방기 ‘조소(朝蘇)친선’의 서사와 수사
... 친밀감이 조선의 주권 확립으로 실천되는 인과 과정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의 변증법적 전환에 해당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마스터 플롯에 따른다. 조소 수교 10주년을 기해 발간된 친선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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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은인
gt;(1959)은 북한이 소련군대의 힘으로
해방되고, 복구되고, 발전해온 10년 세월의 증명서이다. 이기영, 이춘진, 한설야의 작품을 위시해 총 16편으로 구성된 이 ‘언어의 기념비’에서 조선의 건강한 ‘아들들’은 소련 ‘어머니-영웅’의 혈통을 이어받아 초인적 영웅으로 성장해나간다. 그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반복될 기적 창조의 역사를 향한 믿음과 갈망의 대서사시(epic)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