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반공의 규율과 자기검열의 서사 ― 이병주의 「소설·알렉산드리아」와 『그해 5월』의 경우
...구속의 부당함을 토로하고 박정희의 만행을 기록한 것은 자기검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박정희의 사망과 함께 기록자가 되어 박정희 집권기 전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서술함으로써 『그해 5월』은 한 시대를 증언하고 고발하는 문학적 소임을 수행한다.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공을 앞세워 각종 공안사건을 조작하였고, 「
분지」(남정현)
필화
사건을 통해서 문학마저 정권 유지를 위해 탄압하는, 휴머니즘마저 질식케 하였다. 작가는 그러한 폭정이 북한에 의해 조장된 면이 적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 60년대 후반기에 북한의 대남 도발은 엄청나게 늘었고, 김일성은 70년대에 가서는 남조선을 해방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대남공작을 급격하게 활성화시켰다. 그로 인해 박정권은 간첩의 침투를 막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