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희생양 메커니즘 연구
이 논문은 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바탕으로 황순원 문학에 나타난 희생양 메커니즘을 검토한다. 지라르는 집단적 폭력을 다룬 텍스트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전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위기에 처한 사회는 그 책임을 하나의 희생양에게 덮어씌움으로써 위기와 혼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때 특정한 개인이 박해의대상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그가 가진 희생양의 징후들 때문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이러한 메커니즘이 실제 사회와 역사에서 발견되는 현상임을 지적한다. 황순원 문학에서 희생양으로 지목되는 이들은 금기를 위반한 인물들, 내부의 소외계층들, 혹은 이방인들이다. 위기에 처한 집단의 다수는 희생양에 대한 박해의 명분을만들어낸다. 박해자들은 희생양들에게 부과된 책임에 대해 진지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집단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