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기만과 자멸(自蔑), 식민지민 디아스포라의 재현-기억-손소희의 『남풍』(1963)을 중심으로
...수 있을 정신적 물리적 안정감을,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표현하는 단순하고 폐쇄적인 서사의 형태를 취했다. 그러나 손소희의 『
남풍』은 기존의 귀환서사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민족주의 및 국민국가 이데올로기로 포섭되지 않는다. 이 차이는 작품의 주요 화자가 식민지민 디아스포라라는 점에 기인한다. 역사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먼저 도태되고 소외되는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난민화된다. ‘해방’, 귀환의 장면은 난민, 디아스포라들의 타자화 뒤에 오는 것이기에 기만적인 것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고, 『
남풍』은 이 역사적인 장면을 ‘희한한 것’, 즉 이상한 것으로 포착했고, 이는 작품의 주요 화자인 세영이 ‘이등신민’으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