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아시아계미국인연구학회 2021년 우수 역사 도서상 수상작
맥아더 펠로십 2022년 수상
“포로 심문실 안에서 전쟁의 지형은 사람들의 내면세계였다”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역사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모니카 김은 반공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기존의 냉전 이분법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등장한 갈등의 핵심은 단순히 영토주권과 국민국가라는 통상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이 싸움의 중심은, 1945년 이후 국민국가 체계의 토대를 형성한 중요한 관계 역학, 즉 정치적 인정의 문제에 있었다.” 인정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전쟁의 본질적인 지형이 되었는지를...
[사회/문화]
...작용했다. 이에 따라 작가들은 전후 복구 건설에서 인민의 열의를 결집해야 한다는 당의 제시를 소설로 체현하였다. 1950년대 북한의 6·25 전쟁 소설에서 전방의 전사들을 자신보다 국가와 인민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인물로 형상화하고, 미군과 한국군이 점령한 곳에서 인민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지하 투쟁을 전개하는 인물로 형상화한다. 긍정과 부정의 이분법으로 구분한 인물 형상화와 선과 악의 대립에서 북한 군인과 인민의 승리로 귀결되는 구도는 익숙한 서사이다. 긍정적 인물형인 영웅들의 고난과 희생, 극복하는 전쟁 서사를 통해 인민은 전쟁 영웅의 정신을 내면화한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 시기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긍적적 인물을 내세웠던 ‘고상한 리얼리즘(사회주의...
[정치/군사]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공간적 · 포스트영토주의적 관점의 접목
‘경협의 공간/위기의 공간’의 이분법적 관점을 넘어 개성공단을 다루는 기존의 연구는 ‘한반도’라는 규범적 공간 인식론을 남북경제협력의 목표 달성과 긴장 완화 실현의 전제로 상정하였다. 따라서 ‘경협의 도구화/위기의 가시화’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분리되어 연구가 이루어졌고, 경제ㆍ정치적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개성공단에 대한 해석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이 책은 ‘예외공간’, ‘관계적 공간’, ‘접촉지대’ 등...
[학술논문]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 : 새로운 전쟁 양상?
북한은 하이브리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전형적인 국가이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론은 2006년의 제2차 레바논 전쟁을 계기로 등장하여 최근의 전쟁과 미래전쟁을 이해하는 개념 틀로 자리 잡았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기존의 정규전과 비정규전의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테러행위, 범죄행위, 그리고 사이버 공격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형태의 작전들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는 기존의 ‘제4세대전쟁’이나 ‘복합전쟁’ 이론 보다 발전된 전쟁에 대한 담론이다. 특히 최근의 IS의 행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의미 있는 개념적 틀을 제공해준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세계화로 인해 불확실하고 복잡한 안보환경으로 변화되면서 약자로 분류되던 국가나 비국가 단체들도 자신들의...
[학술논문] 韓雪野의 아동문학 연구 - 『금강선녀』를 中心으로 -
본고에서는 『금강仙女』가 바탕으로 삼고 있는 전통 說話 「나무꾼과 仙女」와의 차이점을 실증적으로 살펴본 후, 韓雪野의 다른 兒童小說인 「이상한 그림」이나 『형제』, 『성장』, 『버섯』과의 比較 檢討를 통하여 『금강선녀』의 文學史的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한설야 아동문학의 전반적인 성격을 규명하는 실마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韓雪野는 『금강선녀』에서 이상적인 ‘우리’를 창조하기 위해 적대적인 타자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등단 초기에 쓰였던 「이상한 그림」에서도 이미 나타난 바 있다. 『금강선녀』에서는 국토의 심미화를 통하여 ‘우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강선녀』에는 최종적인 가치규범의 담지자이자 행위의 최종
[학술논문] 형제국가들의 역사전쟁: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의 기원
...질서가 냉전과 신냉전 사이의 간냉전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었다. 특히 미·중 경쟁관계와 중·일, 한·일 대립구도를 배경으로 북한문제와 상시적으로 대면한 한국 입장에서 주변국 관계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우크라이나 카드는 분명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변수다. 하지만 기존 한국의 언론보도는 단순한 이분법 구도로 일관해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사태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국제정치적 해석 만이 아니라, 그 구도 뒤에 숨은 기원과 배경에 대한 맥락적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 합병의 표면 아래 잠복한 것은 소련의 인위적인 ‘민족(국민)국가 창조’와 ‘토착화’ 과정과, 보다...
[학술논문] ‘교양’되는 북조선 - 1940년대 후반 북한소설 「개벽」, 「로동일가」, 「소낙비」에 투영된 근대성 이미지를 중심으로 -
...의미는 수령의 자리를 채우는 구체적 대상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각 서사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근원적인 힘이 이 신뢰감과 밀접히 관련되기 때문이다. 즉, 이 신뢰감이 내면화되어야 과거에는 자연적으로 밀착되어 있지 않았던 것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별해낼 수 있다. 이 명료한 이분법이 다분히 역사적이고 자의적인 결합에 기초하는 만큼, 이를 ‘대중들’에게 원초적인 결합으로 설득하기 위해서는 정점에 대한 절대 신뢰라는 신화가 명확히 제시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신뢰감의 내면화를 통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 구별해내고 이에 따라 취할 행동을 제대로 선택하는 (일차적으로) 인물(characters)은 서사 내 질서로...
[학술논문] ‘본질찾기’에서 ‘맥락이해’로: 재일조선인과 한국인의 문화공존
...함께 어울려 살면서 다양한 ‘문화충돌’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이주하고 있는 재일조선인의 생활 역시 순탄치 않다. 이들은 과거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일본에서 받았던 민족차별과 설움을 조국에서는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돌아오지만, 한국인이 지닌 ‘이중적(문화적・정치적) 이분법’이라는 굴레에 갇혀상처 받고 있다. 이 글의 목적은 한국인과 한국인 이외 코리언의 문화충돌을 일으키는 사회문화적 원인에 대해 논의해본 뒤, 재일조선인과 한국인이 문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안하는 것이다. 한국인은 통일을 사유할 때 거의 자동적으로 “통일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명제를 떠올린다.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