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과 해방 전후백석의 삶
...대립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게 된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화자가 마음속에 품게 되는 “
갈매나무”의 이미지는 이런 “나-세계”의 관계를 상징하는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갈매
나무의 “굳고 정한” 본성이 선험적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라, 세계의 부단한 상호작용(갈등과 대립) 에 의해서 획득된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느 먼 산 뒷옆에서 바우 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눈을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
나무라는 나무”를 시인이 꿈꾸는 참된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이 시는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