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감정과 이성의 공존을 익히는 엄격한 학습 과정이었다. 그 배움의 과정에서 에곤 쉴레를 만났고 피카소, 세잔, 타틀린를 만나서 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시대를 읽어내는 작업은 익숙한 일이 되어 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북한 미술을 연구하자, 많은 이들이 묻기 시작했다.
북한미술을 왜 연구하나요?
“실은, 그 질문이 내겐 낯설었다. 그리곤 그러한 지점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 과정에서 쓰여진 것들이다.”
“북한에서 문화예술작품들은 북한 정책을 주민들에게 교양시키는 핵심 수단이다. 따라서 북한미술작품을 통해 북한의 정치 사회의 움직임을 분석해낼 수 있다. 동시에 민족공동체라고...
[사회/문화]
...지역학(area studies)의 한 범주로서의 북한학의 가능성과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대답한다.
북한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
북한학이 해결해야 할 사회적 역할
남북이 서로를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부르지 못하는 ‘특수한 관계’ 속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적대적 감정을 딛고 북한을 이해해야만 하는 현실은 북한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김현경 소장은 북한 사회가 다른 여느 사회와 마찬가지로 고정된 곳이 아니라 매순간 변화하는 하나의 생물이라 말한다. 북한을 알기 이전에 사람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김현경 소장의 이야기는 북한이 정체되어...
[정치/군사]
...비롯된 것이다.
3장에서는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를 비교하면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규명하였다. 김정일과 김정은 시대는 공통적으로 동화를 통해 관객의 능동성을 소멸하며, 북한 주민이 스스로 죄책감을 갖도록 유도하고, 집합기억을 재생산한다. 북한 주민의 능동성 소멸은 북한 당국이 주조하는 감정의 내면화를 가져온다. 또한 죄책감은 북한 주민의 특정한 행동을 방지하는 데 유용하며 집합기억은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고 일체감을 부여하는 데 유용하다. 김정일과 김정은은 과거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와 더불어 체제를 유지하고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해 죄책감과 집합기억을 중요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다. 동시에 변화도 분명 존재한다.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에 관료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고 영화적 표현이 증가한다는...
[학술논문] 1950년대 북한 노동자층의 형성과 의식 변화
This article deals with the workers, who were the most important participants during the Ch’ŏllima Work-group Movement in late 1950's, in an attempt to reveal a historical image of the people in North Korea. By the end of war, the North Korean society faced a severe shortage of resources. Nevertheless, it explicitly relied upon the ardent of workers and of its spontaneity when it attempted
[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의 자기표상 이해와 목회적 돌봄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표상에 의하여 관계를 맺고 경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자기표상의 특징은 ‘거칠고 공격적인 자기표상 이미지’, ‘폐쇄적인 자기표상 이미지’, ‘안정감이 결여된 자기표상 이미지’이다. 북한이탈주민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감정표현 불능증,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안아주는 공동체 경험, 관계적 교제의 풍요로움, 실존적 의미와 가치추구를 제시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한 개인이 어떻게 건강한 심리구조를 형성하고 어떻게 자기표상이 형성되는지에 관하여 설명했다. 나의 현재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모든 대상과 관계경험의 결과물이 내재화된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비록 지금 자유대한에 품에서 평온한 생활을 하는...
[학술논문] ‘적대적 두 국가론’의 공식화와 북한 문화예술 정책의 변화 -민족공동체 지향에서 국가정체성 강화로-
...공동체적 상징을 약화시키고 체제 중심의 국가정체성을 강조하였으며, 2023년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남한을 명시적 적대국으로 규정함으로써 통일담론의 이념적 기반을 제 도적으로 대체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본 연구는 이념 전환의 흐름을 ① 민족공동체 지향기(2017년 이전), ② ‘우리국가제일주의’ 부상기(2017~2023), ③ ‘적대적 두 국가론’ 공식화기(2023년 이후)로 구분하고 각 시기별 문학 공연 예술 시각매체 음악 등 예술 장르의 창작 주제와 표현 전략을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 제도적 통제 장치의 도입 양상을 고찰하여, 문화예술이 정치담론의 수동적 반영을 넘어 감정 통치의...
[학술논문] 냉전 초기 중·북 문학 교류의 한 장면 - 바진과 이예의 전장 기록에 나타난 이태준 -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재현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이태준은 환영식, 좌담회, 문화 시찰 등의 장면에 빈번히 등장하며, 외교적 접대자 이상의 존재로 기능한다. 그는 때로는 문화 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때로는 상호 감응을 매개하는 존재로 서사화 되며, 전시기 문학 공동체의 정서적 맥락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록과 형상화 분석을 통해 냉전기 중·북 문학 교류의 실 질적 작동 장면을 재구성하고자 하며, 전쟁과 이념의 시기 속에서 문인 공동체가 형성한 감정 구조와 상호 인식을 탐색한다. 이는 이태준의 전쟁기 활동을 기존의 이념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시도이자, 전시 문학 기록을 통한 냉전기 문화 교류 연구의 한 축을 마련하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학술논문] 감정에서 스펙터클로: 1980~90년대 ‘항미원조(抗美援朝)’ 영화의 기억 정치와 서사 전환
...개인의 감정과 윤리를 회복하려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기존의 집단 영웅주의와 계급 투쟁 서사를 넘어서는 감정 중심의 도덕 서사를 시도하였다. <심현(心弦)>(1981)과 <심령심처(心靈深处)>(1982)는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개인의 내면, 선택, 책임, 윤리의 문제를 전면화하면서, ‘항미원조’ 전쟁을 개인감정의 차원에서 재구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실험은 여전히 감정의 귀속처를 공동체 윤리와 국가 정당성에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계 또한 분명히 노출되었다. 이후 1983년부터 1991년까지의 10년은 ‘항미원조’ 영화가 텍스트로 실종된 기억의 공백기였다. 이 시기의 부재는 단순한 단절이 아니라, 정치적 봉인, 문화적 재정렬, 감정의 탈정치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