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金炳淵(1896~1965)의 해방 후 『평양지』 편찬과 민족주의적 식민지 기억의 차질
본고는 1964년 『평양지』가 식민지기 한국 민족주의의 첨병으로 자칭했지만, 자기평가에 모순이 있던 점에 주목했다. 김병연(金炳淵, 1896~1965)은
고당전ㆍ평양지간행회(이하 ‘간행회’)를 통해 『평양지』 간행을 주도했다. 그는 일제하 민족운동가이자 평양 도시정치에 깊이 개입하였으며, 해방 후 10년 간 초대 이북5도청 평안남도지사를 지냈다. 간행회는 식민지기 평양의 사회운동가들과 언론계 인사로 구성되었고, 동향 기업가들의 후원을 받았다. 식민지기 자신들은 안창호와 조만식 영도의 “민족자본” 육성과 “근대평양” 건설을 주도했으며, 민족 각성의 선구자였다고 했다. 이 관점을 중산층 사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