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 직후 북한 문화유산 보존사업과 조선물질문화유물조사보존위원회
북한의 문화유산 보존사업은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직전까지 일련의 변화발전을 이루었다. 처음에는 일제 식민지 제도를 북조선인민위원회 질서에 맞게개편·이관하는 행정적 필요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 북한 민족문화 건설사업의일환으로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문화유산 관리기구는 1946년 각도 고적보존위원회, 1948년 3월 북조선중앙고적보존위원회, 1948년 11월 조선물질문화유물조사보존위원회로 단계적으로확대 강화되었다. 특히 북한 정부수립 직후 설립된 조선물질문화유물조사보존위원회(‘물보’)는 명칭에서부터 사업의 범위, 지향점에 이르기까지 이전의 사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명칭에서 ‘물질문화’라는 소련식 용어를 채용하였고, 서구 학계에서 높은 학문적 성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