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프랑스 지식인들과 전후 북한의 조우, 영화 <모란봉>(1960)
...진면모’ 를 전하겠다는 취지로 영화의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영화는 북한 각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를 재현하는 데에 큰 비중을두었으며, 와이드스크린이라는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 스펙타클한 북한을 보여주고자 시도했다. 또한 영화에 삽입된 창극 춘향전은 두 주인공의 상황과 분단상태의 한반도를 유비하며,
공중폭격 중에도 춘향전이 공연되는 모란봉지하극장은 재건과 최후의 승리를 위한 공간으로서 상징성을 얻는다. 영화는 전쟁 중 북한의 상황을 전달하는 매개자로 프랑스에서 온 기자를 전략적으로 위치시켰다. 1958 년의 북한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프랑스와 북한 사이 진영을 가로지른 합작은이데올로기적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 긴장과 협상의 공간을 만들었다...